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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07 17:57:12
  • 최종수정2016.03.07 17:57:16
자식이 부모의 등에 비수를 꽂는 '패륜(悖倫)의 시대'다. 부모가 자식을 죽여 유기하는 '비정(非情)의 시대'다. 사회 지도층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어머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박세복 영동군수가 지난 4일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했다. 지난달 27일 별세한 어머니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다. 장학금은 어머니 장례식 때 들어온 부의금이다.

박 군수의 장학금 기부는 일종의 사모곡(思母曲)이다. 어머니 장례를 모신 뒤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어려운 시절 두 형제 교육에 애쓰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다. 지역 인재 양성에 뜻을 보탠 이유도 여기 있다.

박 군수의 사모곡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물론 천붕지통(天崩之痛)의 아픔 속 기부는 훌륭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머니의 유지를 받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라 훨씬 값지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세상이다. '자식 된 도리, 부모 된 의무'마저 외면하는 '가치역전' '도리부재'의 시대다. 박 군수의 기부는 이런 세상 분위기를 일거에 제압한다. 영동지역학생들에겐 큰 자부심이 됐다.

박 군수의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제5대 영동군의회 의원(전반기 의장) 재임 때는 의정활동비 전액을 기부했다. 4년간 매월 지급되는 수당과 의정활동비 9천600만원을 영동군민장학회에 기탁했다. 더 없이 고마운 일이다.

박 군수의 기부는 사랑의 힘이다. 어머니의 영향 가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어머니에 대한 끝나지 않는 그리움이다. 불효의 시대에 보여준 뜻 있는 효심의 표현이다.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박 군수의 사모곡은 특별하다. 나눔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됐기 때문이다. 영동군을 보다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궁극적으로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주는 한줄기 빛이 됐다.

기부는 희망을 움트게 하는 건강한 씨앗이다. 보답 받지 않는 사랑은 없다. 대가 없는 사랑도 없다. 특히 어머니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늘 아름답고 숭고하다. 뭉클한 심정을 쉽게 누그러트리기 어렵다. 언제나처럼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이유다.

어머니는 생각만 해도 가슴 시린 이름이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한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 온갖 고난을 혼자 감당하고 계신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고, 남김없이 소진시킨다. 옛 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사모곡은 언제나 슬픈 그리움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결 같이 애절하다. '남자는 태어나 세 번 운다'는 말이 있다.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다. 그 중 부모와 이별은 천붕지통(天崩之痛)이다.

박 군수의 사모곡은 흔한 어머니 얘기다. 아픔과 슬픔도 누구와 마찬가지로 같다.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도 다르지 않다. 다만 모자의 가슴 가득 채워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다르다.

***나눔은 사회의 소중한 마중물

박 군수가 전한 행복은 전염성이 강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담은 사모곡은 행복을 선물했다. 정치성을 배제하니 아름다웠다. 인간적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 보기 좋았다.

박 군수는 잠시나마 감사와 행복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전도사였다. 어머니의 유지 실천이 온 영동군민을 행복하게 했다.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었다. 감사해서 행복했다. 박 군수 사모곡이란 행복 바이러스가 전한 전염병의 흔적이다.

박 군수 어머니는 감사에 대한 생각도 진화하게 했다. 주변에 감사할 일이 너무도 많음을 깨닫게 했다. 행복한 시간이 성숙의 자양분이 됐다. 박 군수의 어머니가 행복 바이러스를 쏟아내고 간 셈이다.

수많은 자식들이 절절한 '사모곡'을 떠올린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어머니 마음에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서 비로소 깨닫고 상기한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지금 뿐이다.

오늘 저녁 어머니께 전화라도 한 통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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