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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2.16 15:46:40
  • 최종수정2016.02.16 15:46:43

조혁연 객원 대기자

지금의 우리고장 진천은 고구려에 속했을 때는 '금물노군'(今勿奴郡), 신라 관할이었을 때는 '흑양군'(黑壤郡)으로 불렸다. 《삼국사기》 권35 잡지4에 이에 관련된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다.

"흑양군 또는 황양군(黃壤郡)이라고도 하였다. 본래 고구려 금물노군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진주(鎭州)이다.

인용문의 '지금'은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이 《삼국사기》를 쓰던 고려 인종 23년(1145) 무렵을 의미하고 있고, 그리고 '진주'는 지금 지명인 '진천'의 전단계 지명이다. 그런데 《삼국사기》의 내용을 보면 당시 진천의 행정 위계가 '현'(縣) 아닌, '군'(郡)으로 표현돼 있다.

이것은 그 아래 '현'을 거느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니나 다를까 《삼국사기》 관련 대목에는 '영현(領縣)이 둘이었다', 즉 2개의 현을 거느리고 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도서현(都西縣)은 본래 고구려 도서현(道西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도안현(道安縣)이다. 음성현(陰城縣)은 본래 고구려 잉홀현(仍忽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도 그대로 쓴다."

《삼국사기》 권35 잡지4에 진천의 지명인 '흑양군', '고구려 금물노군' 표현이 보인다.

지금의 음성, 증평 군민들은 다소 언짢아 할 수 있겠지만 고려시대 음성과 증평은 진천의 속현(屬縣)이었다. 동일한 지역을 놓고 왜 고구려는 '금물노군', 신라는 '흑양군'으로 각기 다르게 표기했을까.

이와 관련, 어문학자들은 '검은 땅'을 의미하는 '거무내'를 각기 다른 이두 방식으로 표기하다 보니 고구려는 '금물노군', 신라는 '흑양군'이 됐다고 추론한다.

신라의 이두 표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거무내'의 '거무'는 뜻을 의미하는 한자 '黑으'로 적었고, '내'는 땅을 의미하는 뜻에서 '壤'으로 옮겼다. 모두 훈차(뜻을 빌림)를 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같은 내용은 물고기 이름 '가물치'에서도 발견된다. 가물치는 본래 검은 물고기를 뜻하는 것으로 어문학자들은 '감(黑)'+ 을(관형형어미)+ 치(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이루어진 단어로 보고 있다. 한자로는 흑어(黑魚) 또는 오어(烏魚)이다.

<훈몽자회>에서는 '가모티'라고 표기한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黑을 '감을(가믈)' 또는 '가모' 등으로 훈차하였다. '거무내'의 '내'가 '양'(壤)으로 바뀐 사례는 지명 '평양'(平壤)에서 만날 수 있다.

단재 신채호는 일찍이 평양은 순우리말 지명 '펴라'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내'와 '라'는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고구려는 '거무내'의 '거무'를 '금물', '내'는 '노'로 적었다. 일단 모두 소리값을 충실히 반영한 음차식 이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에 대해 일부 어문학자는 "나(那)와 통하는 것으로서 어떤 천변이나 계곡의 집단을 의미했다"는 견해도 제시한다. 이 경우 '거무내'의 '내'는 훈차로도 볼 수 있다.

아무튼 같이 신라의 '흑양'이나 고구려의 '금물노'는 모두 '검은 땅'을 의미하고 있고, 당시 사람들은 이를 순우리말 '거무내'로 불렀을 것으로 파악된다. 진천은 '생거진천'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토양이 비옥하다. 그래서 진천은 '황양군'으로도 불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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