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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8 17:51:53
  • 최종수정2016.01.18 17:51:53
[충북일보] 충북의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갈등이 충북 전체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뭘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정답은 리더십 부재다.

***나는 어떤 리더일까 고민해야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문제는 충북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골칫덩어리다. 모두 교육과정과 연관돼 있다. 두 현안의 중심에 이시종 도지사와 김병우 도교육감이 똑같이 서 있다.

물론 두 사안은 급식비 지원과 교육비 지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던지는 교훈은 다르지 않다. 사안이 생겼을 때 리더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옛 말처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꼴'을 전하고 있다. 리더의 대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초·중 무상급식비 분담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1년 내내 지속됐다.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수위가 더 세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그러다 보니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면적 무상급식의 틀마저 깨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누리과정도 별로 다르지 않다. 아직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 아니 이 지사와 김 교육감에겐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논리도 갖추고 있다. 무상급식이나 누리과정 예산이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오래 가는 건 좋지 않다. 두 리더의 문제해결 능력이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치 않는 일방의 고집과 논리 덕에 죽어나는 건 학부모들이다. 초·중 학생을 둔 학부모는 무상급식 무산을 걱정하고 있다. 3~5세 유아 부모들에겐 어린이집 보육료 걱정이 태산이다.

'나는 어떤 리더일까.' 이 지사나 김 교육감 두 분 다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명제다. 리더는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기관리를 잘못하면서 남을 잘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행동이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에게 원인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람을 다스리되, 그가 나의 다스림을 받지 않거든 나의 지도에 잘못이 없는가를 살펴보라"고 맹자는 말했다.

지금 충북 교육은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파행으로 혼란스럽다. 그런데 두 가지 사안 모두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지도력 부재와 연관성을 갖는다. 어느 한쪽이라도 이해와 양보를 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토록 오랫동안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었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 모두 자기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맹자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실천했으면 한다. 리더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잘한 것은 남이 했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내가 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참 리더'다.

두 분은 지금 어떤가. 혹시 취임이후 지금까지 네 탓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물론 네 탓도 있고 내 탓도 있을 거다. 그래도 내 탓으로 돌리려는 조금의 노력이라도 해 봤어야 했다. 그렇게 했으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일 년 넘게 계속되는 갈등으로 얻은 게 무엇인가.

이 상태가 계속되면 얻을 건 없다. 오로지 잃을 건만 남았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지금의 상황을 하루 빨리 종결해야 한다. 부디 방외지사(方外之士)의 격외도리(格外道理)라 해도 가슴에 담았으면 한다.

***겨울에 봄을 보는 지혜 갖춰야

위기는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른다. 리더가 항상 긴장하고 만일의 사태를 준비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리더의 대처에 따라 위기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리더가 침착하게 조치를 잘 취하면 쉽게 진정된다. 반대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정확히 대처하지 못하면 심각해진다.

충북의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두 기관 모두 일방적 상황인식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궁극적으로 두 기관 리더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더에겐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할 상황이 많다. 그 때 그 때 신속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우왕좌왕하다 보면 본인은 물론 조직마저 무너져 내린다. 그게 '리더 부재의 법칙'이다.

리더는 한겨울에도 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이 찬란한 봄을 보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래서 이 지사와 김 교육감 앞에 '찬란한'이란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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