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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충북도의회 "먼저 '미안하다'고 해라 전해라~"

새누리, 내년도 예산안 처리 가닥…이숙애 의원 발언 '사과' 조건
새누리 "진정성 있는 사과 없다면 예산 부활도 없을 것"
이 의원 "사과할 이유 없어" 일축

  • 웹출고시간2015.12.20 19:57:07
  • 최종수정2015.12.20 19:57:07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소인배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사사건건 자존심 싸움만 벌이고 있어서다. 10대 도의회 출범 당시부터 여야 간 감투 경쟁을 일삼더니 최근 들어서는 현안 해결마저 뒷전인 모양새다.

도의회는 앞서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새누리당이 도의 일부 주요 현안에 대한 예산을 삭감한데서 비롯됐다.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16억원, 충북종단열차 운영 지원비 16억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입비 20억5천625만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 2억원 등이 대표적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발목잡기식 예산 심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폐지된 소규모주민숙원사업비, 이른바 재량사업비 미편성에 따른 보복성 예산삭감이라는 억측까지 무성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지나친 예산삭감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대두됐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을 시점에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예결위 재개를 통한 예산의 부활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의 초선 여성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숙애(비례) 의원이 지난 15일 3차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책임지지 않는 아마추어리즘이다. 도민들 앞에 얼굴을 들기도 부끄럽다. 독식의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유일한 통로마저 막아버렸다"는 식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새누리당을 도발했다.

대내외의 압박에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하던 새누리당은 자존심을 세울 '명분'을 찾았다.

21일 4차 본회의에 앞서 예결위를 소집해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16억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부지 매입비 20억5천625만원, 항공산업지원센터 운영비 2억원 등의 예산을 부활키로 잠정 합의해 놓고 조건을 달아버렸다.

이 의원이 직접 공식석상에 나와 앞선 발언을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는 것이다. 예산을 살리고 싶으면 '먼저 머리를 조아리라'는 요구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 의원의 이날(15일) 발언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자존심이 심하게 상했고, 예산 부활은커녕 일체의 논의도 말자는 의견까지 나왔다"며 "이 의원이 나서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해야만 하고, 거부할 경우 상임위 심사인 원안대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숙애 의원은 사과할 의향도, 사과할 명분도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의원으로서 5분 발언을 통해 의회의 현재 모습에 대해 꼬집고, 비판한 게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5분 발언과 도의 예산 심사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여야의 자존심 싸움에 냉소적인 반응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도의회는 서로 헐뜯기에만 혈안인 옹졸한 소인배 집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말로는 '통 큰' 배려, 양보를 운운하면서 행동자체는 항상 정반대였다"고 질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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