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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26 16:48:01
  • 최종수정2015.11.26 18:56:42
[충북일보] 정말 생소한 일이 벌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영결식만 아니었다면 이번 일은 경제계에서 최고의 이슈를 끌어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반도체산업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고, 이 부문에서 그 어떤 나라도 추월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른 자리였기에 반도체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거의 대부분 묻혔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꼽을 때 아주 작은 곳에서 반도체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여성근로자가 불임이 올 수 있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었다.

하지만 빗장을 걸어 잠근 기업들로부터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그 빗장을 세계 처음으로 풀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전문가 5명,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법률전문가 1명 등 외부 전문가 7명을 주축으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꾸렸다. 목적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검증을 위해서 였다. 회사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선정된 검증위는 SK하이닉스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인 청주 M8라인과 이천 P&T공장을 연구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역학조사 결과를 검증위는 발표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 생산직 근로자들의 암발생 확률이 우리나라 일반근로자보다 1.3~2.6배 높다는 사실을 조사한 그대로 발표했다.

검증위는 2003년~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남성이 2.6배, 여성이 1.3배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뇌종양(악성과 양성을 모두 포함)은 남성 1.2배, 여성 1.5배 높았고, 백혈병은 남성 1.2배, 여성 2.0배, 남성 비호지킨림프종(1.3배) 등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보다 발생률이 높았다고 했다.

검증위는 또 생산직 내 근무부서에 따라 사무직에 비해 대사증후군이 2.4~3.2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검증위가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암으로 병가를 신청한 108명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이 전체의 56.5%인 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뇌종양(10.2%), 위암(9.3%), 유방암(8.3%) 순이었다.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은 5건으로 4.6%였다.

갑상선암의 경우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남성은 1.2배, 여성은 1.6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들은 근로자들에게도 충격적으로 전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산업현장이 다른 곳의 산업현장보다 열악하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짐작되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반도체 직업병이 의심되는 임직원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피해보상책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자사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백혈병·희귀암·뇌종양 등 직업병 의심 질환에 걸린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지원·보상키로 했다. 회사는 이른 시일 안에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원보상위원회를 설립해 구체적인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검증위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기업이 사람을 찾아가는 길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근로자의 마음이 곧 기업의 마음이라는 방점과 통했다는 말이다. 대기업의 사람을 찾는 행보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박수를 보낸다. 근로자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검증위원들과 SK하이닉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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