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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11월11일은 흔히 '빼빼로 데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청주시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의견을 모아 이날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청주시는 일 년 중 젓가락 이미지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11월11일을 상징화해 했다. 지구촌이 젓가락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열자는 의미도 담았다. 선포 시각도 젓가락을 상징하는 오전 11시로 했다.

젓가락은 음식을 집어먹는 도구다. 게다가 짝의 문화다. 하나만으로는 힘을 낼 수가 없다. 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젓가락 하나론 먹기 힘들다. 젓가락이 조화의 상징이자 나눔·배려의 문화인 까닭도 여기 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선 쌀밥의 식문화가 발달했다. 그러다 보니 젓가락 사용은 필연적이었다. 특히 한국인의 젓가락 속에는 음식을 나눠 먹는 '정'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특유의 '어머니의 정' 문화가 잘 담겨 있다.

젓가락은 3국의 전통적인 식문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젓가락의 길이는 중국-한국-일본 순이다. 중국의 젓가락은 길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데 멀리 있는 음식을 각자 집어와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에서 젓가락과 숟가락 문화를 전수받았다. 처음에는 함께 사용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젓가락만으로 식사를 하게 됐다. 한국은 국물을 떠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했다. 모두 상차림과 관련이 있다.

젓가락 문화는 한중일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식문화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젓가락 문화의 전통을 잇는 정도엔 차이가 있다. 중국과 일본은 3살 전에 젓가락 사용 비율이 90~100%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은 25% 수준에 머문다. 그만큼 전통문화 전승이 약하다. 예전 같으면 젓가락질 못하면 시집장가 못 간다며 부모들의 닦달이 심했다. 열심히도 가르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30여개의 관절과 50여개의 근육이 뇌신경을 자극한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지능 촉진에 도움을 준다. 그토록 열심히 가르친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청주시가 젓가락의 날을 선포한 것에 아주 큰 의미를 둔다. 젓가락 하나가 3국을 관통하는 문화콘텐츠로 발돋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청주시가 젓가락의 날 제정을 계기로 청주문화 부흥과 중흥을 이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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