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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0 15:43:38
  • 최종수정2015.10.20 10:51:42
[충북일보]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 곁에는 항상 사람이 따른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갈량으로 대표되는 현자들이 한 축을 이룬다. 또 다른 축은 중국 한나라 말기 영제(靈帝) 때 조정을 장악했던 십상시(十常侍)처럼 평소엔 굽실거리다 결정적 순간에 배신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무리다.

지도층 조력가들 전횡 일삼아

두 부류 모두 평소엔 이웃이나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도움이 될 조력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한국의 현대 정치사는 씁쓸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신뢰한다던 조력자들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되곤 했다. 국정을 뒤흔든 '비선 잔혹사'가 넘쳐났다.

역대 정부는 모두 한 차례 이상 비선 실세 논란을 겪었다. 논란은 모두 검찰 수사와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가족이 처벌을 받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때마다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도 폭락했다. 정식 지휘 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국정 운영의 불투명성, 불합리성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직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간인 사찰 문제로 '영포회'의 존재가 불거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노무현 정부 때도 형님이 말썽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는 '봉하대군'으로 불리며 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주변에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대중 정부와 김영삼 정부 때는 아들이 문제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홍일·홍업·홍걸씨는 '홍삼 트리오'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소통령'으로 불리며 각 정부 실세로 통했다.

박근혜 정부도 그랬다. 지난해 정윤회씨를 비롯한 3명의 청와대 비서관들이 국정을 농단, 말들이 많았다. 더 나아가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 권력싸움을 하다가 문건이 언론에 폭로되기도 했다.

진위여부를 떠나 매 정권 때마다 '문고리 권력'이란 신조어와 함께 중국 역사의 십상시가 환생한 듯했다.

지방권력의 핵심인 자치단체장 주변도 예외는 아니다. 조력자의 역할에 따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곤 한다. 지자체의 여러 자리에 앉아서 또는 막후에서 호가호위하며 인사와 이권 개입, 기존 사업 뒤집기 등 횡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근 6·4 지방선거 당시 이승훈 청주시장 선거캠프 선거 운동원이자 당선 이후 청주시 별정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L씨 등을 조사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검찰은 이 시장의 선거기획사 대표 P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그가 대표로 있는 컴퍼니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P씨는 선거가 끝난 뒤 청주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를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 도내 기초자치단체 곳곳서 단체장 측근들이 조력자임을 내세우며 횡포를 전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논란의 핵심은 조력자의 정책방향 제시에 따른 혼란과 특혜 의혹, 인사·돈 문제 등에 방점이 찍힌다.

문고리에서 권력이 왜 나올까. 문을 열면 그 안에 최고의 권력자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는 사람, 또 그 아는 사람이 아끼는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가진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적임자가 아닌데도 아는 인물이란 점 때문에 일을 맡겼다가 실패로 끝나면 지도층 자신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통과 쓴소리 가까이 해야

권력자를 따르는 참모 내지 서브 권력자들이 진정성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공동체의 안녕을 보장받지 못한다. 지도자의 통치력도 훼손되기 마련이다.

소통과 쓴소리를 낼 수 있는 지도층 측근조력자가 필요한 이유다. 권력자는 쓴소리를 받아들이는데 인색해선 안된다. 이는 한 공동체가 성공하는 길이고 자신이 사는 길이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뜻을 키우고 국민의 안녕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인재를 가까이 했다. 중국의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지식인 후스(胡適)는 평생 최고 권력자인 장제스(蔣介石)의 쟁우(諍友:잘못을 말해주는 친구)였다. 후스는 장제스에게 쓴 소리가 담긴 책을 한권 건네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문꼬리 권력자로 인한 기가 막힐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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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