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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12 13:30:29
  • 최종수정2015.10.12 13:30:21

김숙희

청주시립도서관 관장

언어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집단을 민족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고유 언어를 잃은 민족은 고유한 문화와 역사, 정신까지도 잃게 마련이다. 그 예로 과거 만주족이 중국어에 동화됨에 따라 만주어를 상실해 가면서 사어(死語)가 된 사례가 있다.

우리 민족도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다행히 우리는 우리의 고유한 말과 글을 잘 보존하고 지켜 나감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로 569돌을 맞는 한글날이 더 뜻 깊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의 취지와 과학성은 국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의 언어학자 맥콜리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가 만들어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글날에 자택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한다. 더불어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이란 상이 있다. 한글창제에 담긴 숭고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에서 문맹을 퇴치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개인, 단체, 기관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 상의 이름에 세종이라는 이름을 딴 것은 세종이 만든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여서 원리를 알면 누구나 쉽게 배우고 문맹자를 없애는 언어라는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구전으로 전해오던 이야기들이 한글이나 한자라는 문자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지면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많은 기록물들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나 왕실의 대소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등이 있다. 이러한 역사의 모습을 기록한 귀한 자료들은 어디에 보존되었을까 궁금해진다. 바로 도서관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도서의 간행이 가능하였던 만큼 많은 도서들을 보관하고 전승시키기 위해 비록 명칭은 여러 가지였지만 도서관이 존재했다. 12세기에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인쇄술을 발달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서의 간행, 보존 및 이용에 대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도서관의 역사를 짚어보자면 기록상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관은 고구려의 경당이다.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최초의 국립교육기관인 태학이 설립되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사설기관인 경당에서는 서민의 자제를 모아 독서와 궁술을 익히게 하였고, 동시에 서적을 수집하여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육과 더불어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했다.

기록문화의 보존에 가장 관심 있었던 왕은 조선시대 정조이다. 조선 중기이후 조선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루었던 정조는 왕들의 글이나 책을 정리하고 연구하며 국책을 의논하는 서고인 규장각을 지었고, 우리의 기록문화의 일부는 이곳 규장각에 보존되었다. 정조는 왕위에 있는 24년 동안 규장각 학자들과 함께 151종, 3960권의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정조와 학자들은 직접 책을 펴내는 것 말고도 외국의 귀한 책들을 모아서 보관하기도 했다. 그래서 규장각을 '조선의 보물창고'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이처럼 도서관은 우리 역사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해왔고, 문자로 각종 정보가 기록된 기록문화의 산실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록의 생활화와 보존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책문화, 도서관문화, 기록문화의 융성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보았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과거의 기록문화가 현재의 우리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도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정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고 이를 후대에 전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현재의 도서관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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