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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7 13:44:54
  • 최종수정2015.10.07 13:44:18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이티재는 청주시 내수읍 초정리와 미원면 대신리를 이어주는 해발 360m의 나지막한 고개다.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을 때 이틀에 걸쳐서 넘는다고 '이틀재'라고 불렀던 것이 '이티'로 변음되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고갯길의 경사가 심하고 험난하다.

그런데 그 이름이 영화의 외계인 ET와 소리가 같아서 고유의 우리말이라기보다는 왠지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처럼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6.25전쟁때 중공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베티고지는 영어로 Betty로 기록되면서 전쟁 중에 외국인들이 이름 붙인 것처럼 베티고지라고 굳어져 버렸지만 원래 지명은 우리말의 '배티'인 것이다.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노고산 아래 위치한 진천 배티 성지(聖地)는 많은 순교자의 정신을 기리고 기도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동네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고개, 즉 이티(梨峙)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것이 순수한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조선 영조 때 이인좌가 난을 일으켰을 때 백곡을 지나다 이 마을 노인 이순곤이 이끄는 주민에게 패한 뒤 다시 안성 쪽으로 향하다가 오명항이 이끄는 관군에게 패하였다는 데서 '패치'라 불리다가 '배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배티고개는 지난해 프란체스카 교황이 다녀가신 곳으로 유명해졌는데 역시 외래어같은 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배티고개를 주민들은 이티고개라고도 부르며 배티고개 밑에 있는 마을도 '배티'와 '이티'를 혼용하고 있었다.

이티재

이로 보아 배티라고 불리던 지명들이 한자로 이티(梨峙)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배티의 '배'는 무슨 의미일까? 전해오는 유래들은 글자 그대로 배나무와 연결짓고 있으나 배나무는 지명으로 사용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지명에서 '배'의 어원은 지형에 따라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다.

평지에서 쓰인 '배'는 '배미'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강원도 원주군 강천면의 이호리(梨湖里)는 마을 앞에 배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그 밑에 한강이 흐르므로 배미 또는 이암, 이호라 하였는데, 고종 32년(1895) 여주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이문동, 지문동을 병합하여 이호리라 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강변의 위치는 농사를 지을수 있는 농토로서 적지이므로 '배미'라고 부르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배미'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자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뱀, 밤 등의 변화된 음에 따른 의미를 부여하여 뱀(巳), 밤(夜), 밤(栗)으로 표기된 것을 볼 수가 있다.

산이나 고개에 쓰인 '배'는 고개의 의미인 '잣'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가 있다.

전국의 지명에서 보면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의 잣골은 '백자곡(栢子谷)', '백자리(栢子里)'라 하여 잣나무의 열매인 '잣'의 의미로 해석하여 '백(栢)으로 쓰되 '잣'의 정확한 의미라는데 자신이 없으므로 '잣'이라는 소리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보은군 내북면 산성리의 '잣미'는 '재미, 산성'으로도 블리며 한자로 '백봉(栢峯)'이라 표기하였으며 보은군 내속리면 백현리의 '잣고개'는 '백현(栢峴)'으로 괴산군 청천면 이평리의 '잣고개'는 '배티고개, 배티재'로 불려 오는데 '잣고개' 아래 마을인 '잣골'을 '뱃골' 또는 '백동(栢洞)'이라 하고 '잣고개'를 '백동티(栢洞峙)'로도 표기함으로써 '배'가 '잣'에서 왔음을 알 수가 있다.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의 배티골은 음의 유사함을 따르다보니 '베틀바위', '벼슬바위'로까지 변화되기도 하였다.

이와같이 '이티'의 어원은 '배티'이며 여기에서 '배'의 어원은 '고개'라는 의미의 '잣'임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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