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광현

한국교통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저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사항이 참 많았습니다. 쉽게 결정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결정은 확실히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저의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 뮤리엘은 저와 함께 있으면 기뻐했고 함께 있지 않으면 힘들어했습니다. 제가 없으면 두려워했습니다. 공포에 질렸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만 있으면 기쁘고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이젠 아내와 24시간 있어야합니다. 결혼식에서 저는 약속했습니다. 건강하거나 병들거나 항상 지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약속을 지키는 남자가 되려합니다. 제 아내는 40년간 오늘날의 제가 있도록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이제 제가 아내를 위해 희생할 차례입니다. 저는 앞으로 40년을 돌본다 해도 여전히 빚진 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내를 돌보는 것이 의무가 아닌 특권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내를 돌보는 일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 저에게 아내는 더없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신실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49년에 결혼하여 아내 뮤리엘과 함께 일본에서 12년간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콜롬비아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했다. 사역이 한창 성장 일로에 있을 때 사랑하는 아내 뮤리엘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고 상태가 악화되자, 로버트슨 맥퀼킨은 22년간 섬기던 학교를 사임하고 공직을 내려놓으며 행한 연설문이다. 아내를 돌보며 정리한 것들이 '서약을 지킨 사랑'이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요즈음에는 이혼이 너무 쉬운 단어가 되었다. 모두 다 참을 줄 모르고 억울한 일을 견디지 못하고 힘든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 2013년 통계에 의하면 32만 쌍이 결혼하였고 11만5천 쌍이 이혼하여 이혼율이 30%에 이르는 한국의 상황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린 시절을 어렵게 자란 부모세대들은 자녀를 공주와 왕자로 키운다. 사람으로 키워야하는데 말이다. 독수리는 독수리로 키우고 사자는 사자로 키운다. 왕자는 왕이 될 사람이다.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이의 삶을 그린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부이는 황제로 살다가 평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당신의 아들딸은 왕이 될 사람인가? 아니라면 평범하게 키우라. 땀 흘릴 때 땀 흘려 일하고 억울한 일도 참을 수 있도록. 비오는 날도 걸어서 학교가고 추운 날도 더운 날도 혼자서 학교를 다녀올 수 있는 지극히 간단하고도 당연한 것을 빼앗아 대신해주는 우를 범하지 말라. 자라면서 겪을 성장통을 대신 감당해주지 말라. 당신은 자녀의 불행을 기대하십니까? 숙제도 대신해주는 훌륭한 엄마들이 자녀의 미래를 망치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키우십니까? 그 약속이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경험하게 해야 할 것이다. 부모들도 실수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고 용서받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매를 대라'는 옛말처럼 우리는 자녀들을 훈련해야 할 것이다. 사랑하면 당장의 눈에 보이는 물건보다도 마음에 새기는 가르침과 삶을 통해 교훈을 줄 것이다. 자녀들의 마음에 부모를 존중하고 섬기는 마음이 일도록 가르쳐야 한다. 삶을 통해 나를 기르고 가르쳐주심에 감사하며 섬기며 베풀 수 있는 나로 가르치자. 아내(남편)를 사랑하며 상대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지키는 사람으로 키워야할 것이다. 자라면서 배운 신뢰에 기초한 약속이 나의 남은 삶을 지킬 것입니다. 그 약속이 우리의 가정도 지켜 줄 것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