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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22 17:50:41
  • 최종수정2015.03.10 15:22:17

허원욱

청주시 흥덕구청장

조선시대 대유학자 이율곡 선생은 그의 저서 성학집요에서 국가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창업(創業)·수성(守城)·경장(更張)의 도(道)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철학을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실천해 보고자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끝난 후 당시 임금 선조에게 경장을 강력히 건의했다. 주요 건의내용은 다름 아닌 조선이 7년 전쟁을 치르면서 국가는 피폐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는 외적의 침입이 없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경장을 통해 부국강병책을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 펼쳐나갈 것을 강력히 건의했던 것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군사 10만 양병설도 이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조선왕조는 훗날 부정부패가 만연한 체제부패로 인해 쇠락과 멸망의 길을 걷게 됐다.

창업, 수성, 경장의 도는 일찍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당태종의 언행을 기록한 정관정요에도 잘 기록돼 있다. 정관정요에 실린 내용 가운데는 당태종 이세민이 신하들에게 한 나라를 창업하는 것이 더 어려운가 아니면 수성이 더 어려운가를 질문한 대목이 있다. 당태종의 질문에 천하를 평정하기까지 황제와 함께 온갖 고초를 겪은 방현령은 창업이 더 어렵다고 했고, 개국 후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며 국가의 위기를 염려해온 위징은 수성이 더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태종은 두 사람의 주장이 다 이해되고 일리가 있다며, 현재 창업의 어려움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수성의 어려움은 앞으로 계속해서 여러 신하들과 함께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창업이 더 어려운가 수성이 더 어려운가의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에서 보듯 해답을 찾기란 실로 어려운 것이다. 이 논쟁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창업이 더 어려운가 수성이 더 어려운가의 문제가 아니라 당태종이 내린 결론, 즉 수성의 어려움은 현재 진행되는 과제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수성보다 더 어려운 것은 경장(更張)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창업 후에는 수성과 경장(혁신)의 길을 제대로 걸어야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40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몰락하여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다. 그리고 유명세를 떨쳤던 모토롤라도 구글에 매각됐고, 1980~1990년대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잘 나가던 소니와 코닥도 결국 쇠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 그리고 대제국의 흥망성쇠 역사에서 살펴보더라도 유럽의 로마제국과 동양의 몽고제국, 그리고 중국 진시황이 중국 역사상 최초로 세운 통일제국도 결국 수성과 경장을 소홀히 하여 조기 멸망하고 말았다.

글로벌 기업과 제국들의 흥망성쇠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성공은 자만을 낳고 외부 환경에 둔감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창업 후 성공했다 하더라도 수성과 경장(혁신)을 소홀히 하면 국가와 기업은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의 증가, 소득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각종 경제지표가 높은 편이라고 하지만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떠내려가는 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달리는 배에 현상유지는 없는 것이다. 국가와 기업을 경영하는 모든 임직원은 사회갈등을 신속히 해결하면서 끊임없는 경장, 즉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도모해야 살기 좋은 선진조국을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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