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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25 11:30:12
  • 최종수정2014.11.25 11:30:05
요즘 밥보다 더 많이 먹는 음식이 커피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 1위가 커피였다는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다. 주 당 섭취 횟수에서 커피는 12.3회로 쌀밥 7.0회를 앞질렀다.

점심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세태다.

일상에 깊이 파고든 커피시장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이젠 '커피심으로 산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역사상으로도 커피와 얽힌 사연이 많다.

바흐는 매일 밤 커피하우스에 묻혀 연주를 즐겼다. '커피 칸타타'를 작곡한 원동력이었다. 이 곡의 작사자인 시인 피칸다는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포도주보다 달콤하다"고 극찬할 정도로 커피 애호가였다고 한다.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커피광은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다. 발자크는 오직 결혼을 위해 작품을 썼다. 그는 결국 커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33살에 편지를 하면서 알게 된 유부녀 한스카 폴란드 백작부인에게 반해 청혼을 했다. 백작부인은 남편이 죽고 나면 발자크와 결혼하기로 몰래 약속했다.

백작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발자크는 하루 15시간 이상씩 글을 썼다. 잠을 쫓기 위해 하루 평균 50잔의 커피를 마셨다. 평생 900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18년에 걸친 구애 끝에 51세에 한스카 부인과 결혼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카페인 과다복용으로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죽고 말았다. 프랑스의 한 통계학자는 발자크가 평생 마신 커피를 5만 잔으로 추정했다.

고종 황제는 반대로 커피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 커피 애호가인 고종은 1898년 9월 10일 여느 때와 같이 식사를 마친 후 황태자(훗날 순종)와 궁중 주방인 숙주간에서 내온 커피를 마셨다. 몇 모금 마시던 고종은 평소와 향이 다르다고 느껴 곧바로 뱉어냈다. 반면 커피를 다 마신 황태자는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범인은 유배된 것에 앙심을 품은 학부협판(교육부 차관)까지 지낸 김홍륙 이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는 커피가 우리나라의 일상에 깊이 파고든 것은 한국전쟁 이후였다. 숱한 건물이 파괴되고 생활이 피폐해져 당장 손님맞이가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대화의 장소를 제공한 것이 다방이었다. 미국에서 들어온 커피는 그 다방들이 값싸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음료였다. 사람들이 차츰 커피에 인이 박여가면서 '커피 한잔 합시다'는 '이야기 좀 합시다'를 대체하는 말이 됐다. 그 와중에 담배꽁초 우린 물로 커피 맛을 내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커피에 계란노른자를 띄운 모닝커피가 발명되기도 했다.

지금은 도시 공간 곳곳에 커피 전문점이 있다. 건물 안 곳곳에는 커피자판기가 놓여있다. 집집마다 커피 내리는 기구나 '커피믹스' 통이 있다.

한데 최근 부담스러워졌다. 서민들이 마음 놓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찾기가 말이다. 커피 값 때문이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판매하는 싱글 오리진 원두커피는 '말라위 피베리 세이블 팜', '페루 촌티', '브라질 버번 리오 베르데' , '100% 코나 페리 에스테이트' 총 4종류다. 이 중 코나 원두를 쓴 원두커피의 가격은 1만2천원(톨 사이즈 기준)이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얼마 전 수도권서 선보인 스페셜티 메뉴는 3종이다. '케냐 캉구누AA',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과테말라 미라빌레' 등이다. 커피 한잔 당 가격은 7천원에서 1만원 사이다.

대기업 계열의 커피 전문점들도 프리미엄 커피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매일유업의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에서 판매되는 싱글 오리진 커피 가격은 6천원 선이다. 일화가 내놓은 커피전문점 '코나퀸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사용한 '코나 드립커피'를 1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당국, 커피 값 철저히 챙겨야

고급 원두를 사용해 일반 커피보다 2~3배 비싸게 파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판단된다.

문제는 값을 올려야 할 때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올리고, 내려야 할 때는 슬그머니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는 점이다.

커피 업체들은 국제 시세가 높을 때 계약한 물량이 지금 통관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주장하곤 한다.

독과점 구조와 유통 시스템 문제 때문에 원가에 비해 가격 인상이 지나치지 않나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커피 애호가가 늘고 있다. 한 끼 식사비용보다 많은 커피 값은 모든 가계에 주름살을 지우는 것이다. 특히 서민층 체감물가가 치솟게 된다. 당국이 커피 한잔의 값을 철저하게 챙겨야 할 이유다.

사람 사이의 대화와 교감을 매개하는 대표 상징물인 커피. 그 한잔의 여유를 찾고 싶은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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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