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9.04 11:12:12
  • 최종수정2014.09.04 11:12:08
전국에 새 길이 많이 뚫리고 2004년에는 경부선KTX가 개통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고향 오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서울역 앞에서 밤샘을 하거나 암표를 사는 모습 등을 담은 뉴스도 요즘엔 접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명절 무렵 수도권 주변 도로 교통체증은 여전하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방송들은 저마다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특별 생방송'을 편성한다. 전국 면적의 11.8%에 불과한 땅에 전체 인구의 50%가 모여 살다 보니 '귀성전쟁'은 불가피하다.

다행히 세종시 건설을 계기로 귀성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조금씩 늘고 있다. 2012년말부터 지난해까지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중앙부처 공무원 1만1천여명을 비롯,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주민 3만 6천여명은 느긋하게 명절 연휴를 즐기게 됐다. 세종시가 수도권과 영·호남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매년 추석이면 서울에서 20여시간에 걸쳐 승용차를 몰고 고향 진도까지 가야했던 교육부 사무관 A씨는 이제 종전의 절반 시간만 '길에 투자하면' 그리운 어머니를 고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귀성이 '킬링'이 아닌 '힐링'으로 바뀌었다.

기자는 이미 18년전 '귀성 힐링'을 체험했다. 1985년부터 10여년 간 모 중앙언론사에서 근무하던 기자는 복잡한 서울 생활,특히 명절이나 주말 교통대란에 진절머리가 나 명절 때 고향 가기를 포기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결국 대다수 중앙지 지방주재기자보다 젊은 37세에 충청취재본부(대전) 주재기자를 자원,수도권에서와 달리 여러 해 '인간답게' 근무했다. 세종시에 사는 현재도 마찬가지지만,충청도에서 근무하던 기간에는 명절 때 고향을 가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주말 여행 횟수도 종전보다 부쩍 늘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출범,주민이 직접 뽑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등장하면서 '고객 만족 행정 서비스'가 지방행정의 주요 화두가 됐다. 주민들의 정치 의식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행정에 기대하는 눈높이도 덩달아 상승했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처럼 주민 위에 군림하는 단체장이나 공무원은 살아남지 못한다. 4년마다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소속 공무원들의 고객 만족 행정 서비스 점수가 매겨진다.

하지만 주민들과 1차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중앙행정은 지금까진 그렇지 못했다. 600여년간 한반도의 수도였던 서울을 중심으로 입법·사법과 함께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이른바 '선민의식'을 가졌던 게 이 나라의 대다수 엘리트 공무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부 서울청사나 과천청사의 문턱은 서민들에겐 너무도 높았다. 그들에게 '고객 만족 행정 서비스'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 똑같은 사무관(5급) 공무원인 데도 '국가'와 '지방'이란 수식어가 앞에 붙었을 정도로 차별이 심했다.

그러나 2012년말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출범하면서 상당수 중앙부처 공무원은 이제 충청도민(세종시민)이 됐다. 충청도나 영·호남 지자체 공무원들이 총리실,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출장 가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정부세종청사에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관련 정부 부처들이 모여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 국민들은 정부 부처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으로 갈 때보다 경제·시간적으로 더 유리해졌다. 세종청사가 제대로 정착되면,각종 이익집단의 상경시위로 인한 서울시내 교통대란도 머잖아 '옛날 얘기'가 될 것이다.

21세기는 수도권 뿐 아니라 충청과 영·호남 주민도 골고루 국가 부(富)의 혜택을 누리는 '보편적 국민 행복시대'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남은 과제는 '고객 만족 입법 서비스' 실현이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서울시내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여의도에만 옹기종기 모여 있을 필요는 없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주요 상임위를 세종에서 열면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서울을 오가며 '길에 뿌리는 돈'은 크게 줄어든다. 국회의원들이 기업과 행정에서 배워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