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920년 11월 29일 서대문형무소 형장에서 왈우 강우규 의사는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斷頭臺上), 오히려 봄바람이 이는구나(猶在春風),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有身無國),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豈無感想)'라는 유서를 남겼다.

의사는 1919년 9월 2일 남대문 정거장(옛 서울역 광장)에서 사이토 마코토 총독 일행을 향해 폭탄을 투척해 일제의 침략성을 폭로하고 한국민의 자주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렸다.

단두대 위에 올라서면서도 망국(亡國)의 한을 씻지 못한 의사의 가르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오래토록 기억될 교훈을 남겼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과 유가족, 시민·사회단체(NGO)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46일만인 28일 단식을 중단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안전의 문제가 심각한 국정과제로 대두됐고, 국민들에게 삶의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부·여당은 국가개조, 즉 적폐(積弊) 해소를 세월호 해법으로 제시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척결해야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논리다.

'관피아(관료+마피아), 해피아(해수+마피아), 철피아(철도+마피아)' 등 최근 전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낡고 음습한 관행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적폐 척결 의지는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국정과제로 보여진다. 하지만, 적폐를 척결하는 과정에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법은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

세월호특별법과 30여 개의 민생·경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의 슬픔이 더욱 깊어지고 있고, 경기침체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은 이미 정치권에 대한 원망으로 변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정치권은 구악(舊惡)과 거악(巨惡)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서민과 중산층도 민생·경제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세월호특별법과 관련된 여야의 '막말 시리즈'를 보면 국격이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준다'는 긍휼(矜恤)의 의미를 다시 배워야 한다.

헐벗은 백성을 위해 비단 옷을 벗어주고, 굶주린 백성을 위해 임금은 수라상의 반찬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먼저 씻을 수 없는 고통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더욱 마음을 열어야 한다.

박 대통령 역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만나서 선물을 줘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세월호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위로하고 보듬어 줘야 한다.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긍휼이다. 그러면서 적폐를 척결하고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정의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

야당 역시 계파·정파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집토끼 논리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정부와 여당의 국정혁신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만 야당도 수권(受權)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선주자급 국회의원의 '유민 아빠'를 살리기 위한 단식이 자칫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운의 쇠락을 초래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정치가 가장 심각한 적폐라는 국민적 여론을 귀 담아 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강우규 의사가 유서로 남긴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有身無國)'라는 말의 의미도 뼈에 새겨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