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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17 15:25:43
  • 최종수정2014.07.17 11:10:54
무질서 속의 질서. 겉보기에는 무질서하게 보여도 그 안에 질서가 있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다.

거창하게 '카오스 이론(무질서하게 보이는 혼돈상태에서도 논리적 법칙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다.

최근 중국 연길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첫 인상이 너무 무질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많은 차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그 안에는 수시로 중앙선 침범행태가 행해졌고, 불법유턴에, 무단횡단 등이 다반사로 이루어졌다.

인도에는 승용차들이 주차됐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통으로 차들이 보란 듯이 오고가는 장면을 보면서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제 막 걸음마을 뗀 듯한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8차로 대로를 횡단하는 엄마의 모습은 한국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가는 곳마다 벌어지는 무질서 행태는 한국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질서와 법규의 틀에 박혀버린 한국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현지인들은 그 누구도 불편해 하거나 그로 인한 다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많은 차들이 혼돈 속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도 사람이 다치거나 충돌하는 사고, 다툼 등이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무질서가 횡행한다면 곳곳에서 시비가 일고, 교통사고로 도로가 마비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을 것이다.

가이드는 "저렇게 무질서하게 다니는 것 같아도 사고는 나지 않아요"라고 한마디 했다.

연길에 있는 동안 참 많은 것이 대한민국과는 이질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길시 인구가 60만명이 넘는데 그 중의 절반이 조선족이다. 많은 조선족이 생활하면서 연길의 문화와 경제 등 다양화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닮고, 의지하고 있다. 음식은 이미 중국식에서 벗어나 한국화 돼 가고 있다. 하지만 흡연에서부터 사회공동생활에서 갖춰야 할 많은 부분이 한국사회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도 그들은 불평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 무질서 속에서 한가지 찾은 게 있다면 그들은 급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차량운행도 느긋했다. 천천히,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속도가 낮았다. 그 생각은 하는 순간, 사람이 다치거나 교통사고가 없는 지 원인을 찾아냈다.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떤가.

딱 짜여진 법규와 규범 속에서 사는 대한민국은 온통 사고로 얼룩져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대한민국은 패닉상태에 지금도 빠져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젊은 대학생들이 체육관 붕괴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법규와 규범을 지키는 사람들만의 피해가 너무 많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다.

최근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을 통해 당대표로 김무성 의원을 선출했다. 김 의원이 누가인가. MB정권의 최일선에 있던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막 1년을 넘기는 시점에서 당대표를 전임 대통령의 막후 실력자로 뽑는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법과 규범 속에서 무질서가 횡행하고 있다는 느낌은 정치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지자마자 대통령은 철저히 사고수습 대책과 책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유병언 일가 신변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중국 연길에서도 한국의 TV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이들이 세월호 사고와 대한민국의 사회현상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먼저 창피함이 밀어닥친다.

자유가 많은 곳엔 자유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에서 상징화된 '자유민주주의'에는 진정한 자유란 없다는 말이다.

진정한 질서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 질서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사회를 정화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조선족들이 한국의 진정성 없는 무질서를 배우는 일을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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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