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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탁을 받고 '사군산수'를 그리다, 겸재 정선

  • 웹출고시간2014.06.19 16:31:41
  • 최종수정2014.06.19 14:14:37

조혁연 대기자

정선(鄭敾)은 36세 때부터 74세 사이에 총 12권의 화첩을 제작했다. 그중 9권만 현존하고 3권은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3년 '구학첩'(邱壑帖)으로 불리는 새로운 화첩이 발견됐다. 정선의 13권째 화첩으로, 단양 읍내의 정자를 그린 봉서정(鳳樓亭), 도담삼봉을 그린 삼도담(三嶋潭),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하선암(下仙岩)이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구학첩은 정선이 스스로 그린 것이 아니라, 친구 김광수(金光遂·1696-?)의 부탁을 받고 그린 작품이다. 서인 노론계 문인이었던 김광수는 우리고장 '사군산수'를 유람한 뒤 그 감흥을 잊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하양(경북 경산의 옛지명) 현감으로 재직하고 있던 18세기 초반 친구 정선에게 부탁해 사군산수를 그리게 했다. 겸재는 그림 옆에 자필로 제목을 달았다. 때문에 그의 나이 63세 전후에 제작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김광수는 화가이면서 동시에 명 감식가이자 수장가였다. 17세기 후반 인물인 신유한(申維翰·1681-?)은 김광수를 이렇게 평했다.

'집안에 모은 고서화와 진기는 모두 천하명품이며 고시문 등도 천하의 기서(奇書)인데, 뜻에 맞는 것이 있으면 가재를 기울여 비싼 값으로 구입하였다. 감식 또한 신묘했다.'

박지원(朴趾源·1737-1805)은 그를 가리켜 "감상지학(鑑賞之學)의 개창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글씨에도 능해 여러 작품을 남겼다.

영조 때의 문인화가로 조영석(趙榮示+石)이 있다. 그는 인왕산 아래에 살면서 정선(鄭敾), 시인 이병연(李秉淵)과 이웃이 되어 교유하고 시화(詩畵)를 논하였다. 그리고 그가 정선을 위하여 쓴 '겸재정동추애사'(謙齋鄭同樞哀辭)는 정선의 생애와 회화 수련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담고 있다.

구학첩에 등장하는 봉서정도.

그가 정선의 '구학첩'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발문을 썼다.

'그(겸재)가 사용한 붓을 묻으면 거의 무덤을 이룰 것이다. 이에 능히 스스로 새로운 격조를 창조하여 우리나라 화가들이 한결같이 마구 칠해버리는 누습을 깨끗이 씻어버렸으니, 우리나라 산수화는 무릇 겸재(謙齋)에게서 비로소 개벽하였다고 하겠다.'

정선은 우리고장 사군산수를 대상으로 '구학첩', '사군첩' 등 2개의 화첩을 제작했으나 후자는 현존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문헌을 통해 사군첩의 제작 동기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선과 같은 시대를 산 인물로 이병연(李秉淵·1671-1751)이 있다. 그는 일생동안 무려 1만 여수의 시를 썼다고 하나, 현재 시집에 전하는 것은 500여 정도이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산수·영물시로, 서정이 두드러지고 깊은 감회를 안겨주고 있다.

두 사람 역시 친구 사이였다. 따라서 정선이 그림을 그려주면 이병연이 시를 다는 경우가 많았다. 정선은 늦은 나이에 하양현감이 돼 경상도 일대를 유람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친구 이병연을 위해 그린 작품이 '사군첩'이다.

여기에는 우리고장 한벽루, 수옥정, 충주 월탄지역도 그림의 소재가 됐다는 다른 문헌의 기록이 남아 있다. 구학첩이 지난 2003년 발견됐 듯이 사군첩도 세상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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