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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문화탐방 - 신음하는 청주목 동헌

청주목사가 근무하던 옛 청주의 본래 청사
현 청원군청 뒷마당에서 거친 호흡 중
통합 청주시 출범 후 대대적 보존작업 필요

  • 웹출고시간2014.05.15 18:27:09
  • 최종수정2014.05.15 15:30:07
오는 7월1일이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다. 1946년 미군정 아래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이별한 뒤 68년만의 만남이다. 두 지자체는 본래 둘이 아니었으며 '청주(淸州)'라는 하나였다.

통합 청주시가 '다시' 출범하면 시청사는 현재의 북문로 청주시청사를 증·개축해 쓰게 된다. 지금의 청원군청은 남일면 효촌리로 신축·이전하는 상당구청의 임시청사로 쓰일 예정이다.

흥덕구청은 강내면 사인리로 신축·이전(복대동 대농지구에 임시청사), 청원구청은 현 상당구청사를 쓰는 것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청주·청원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청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려는 마을 간 이권다툼이 이어졌다. 마을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관공서의 파급효과를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디 하나였던 청주의 원(原) 청사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가, 지금의 청원군청에 있었다.

옛 청주목 동헌(청녕각)의 모습.

청주목 동헌(東軒, 고을의 수령 등이 정무를 보던 곳)이면서 '청녕각(淸寧閣)'이라 명명된 이 건물은 다행히 지금까지 살아남아 군청 본관 뒷마당에서 역사의 숨결을 전하고 있다.

건물의 구조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와가다. 처마 끝에 장식된 암막새기와의 명문을 토대로 도광 5년(1825, 순조 25)에 관아가 전면 개축됐음을 알 수 있다.

1868년(고종 5) 청주목사 이덕수(李德洙)가 재임할 때 10칸 규모에서 현재의 28칸 규모로 크게 확장됐다. 편액도 '근민헌'에서 '청녕각'으로 바뀌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근민헌 목사정당 십간'이라 하여 이 건물의 명칭이 근민헌(近民軒)이고 규모는 10칸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호서읍지(湖西邑誌)에는 조선 영조 때 서원현감 이병정(李秉鼎)이 동헌을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다.

1980년대까지 청원군청사로 사용하면서 벽과 내부를 개조하고 페인트칠을 해 구조가 많이 변했으나, 1982년 12월1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0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청주목 동헌, 그러니깐 옛 청주시청사는 지금까지 보존돼는 동안 여러 수난을 겪었다.

과거 일제강점기 때 도시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청주읍성이 송두리째 없어지고, 청주목 관아에 있던 여러 부속 건물과 객사가 헐리거나 딴 곳으로 옮겨지는 동안 청녕각과 중앙공원 정문 근처에 있는 병마절도사 영문(營門)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청녕각 측면.

지난 1980년대 말까지는 청녕각 현판이 엉뚱하게도 병마절도사 영문에 70여년 동안이나 붙어 있었다. 그것도 영문 앞쪽이 아니라 운동선수의 유니폼 백넘버처럼 영문 등어리에 부착돼 있었다. 다행히도 엄청난 역사적 오류가 뒤늦게나마 발견돼 지금은 청주목 동헌, 제 위치로 현판 자리를 되찾았지만 말이다.

청녕각은 청주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대표적 목조 건축물이다. 어슴푸레 청주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청주우체국이 청주의 기점이 되는 것처럼, 청주역사의 기점이 바로 청녕각인 것이다. 그래서 청녕각은 단순한 목조 건축물이 아니라 청주 역사의 표석(標石)이 된다.

청녕각 후면.

만일 청녕각이 조금이라도 위치를 바꾼다면 기준점을 바꾸는 것이므로 여타 문화재가 상대적이고 체감적인 자리바꿈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안방 위치에 따라 사랑방, 행랑채의 위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문화재는 본래 자리를 떠나면 가치가 반감된다. 제 위치를 떠나 방황하다 근 80년 만에 친정 가까이 귀환한 망선루를 보면 문화재 행정의 답을 구할 수 있다.

세계 중요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유네스코 협약도 문화재는 현장보존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청주목 동헌의 현 주소는 어떤가. 청원군 청사에 가려 통풍, 채광이 불량해 자재가 부식되는 등 세월의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청원군이 이를 청사 앞으로 옮기려다 충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제동에 걸리기도 했다.

청사 사용의 불편한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문화재의 중요성, 청주역사의 산 증인을 염두에 둔다면 양보해야 할 자는 누구인지 명확해진다.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시가 상당구청, 그러니깐 현재의 청원군청 이전 후 청녕각을 중앙공원과 연계해 사적공원화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직은 구체적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은 장기적 계획이긴 하나 옛 청주목 청사인 청녕각의 보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바람직한 계획이 수립돼 어두운 그늘 아래 놓여 있는 청녕각이 맑은 고을 청주의 따뜻한 햇볕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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