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5.01 15:16:27
  • 최종수정2014.05.01 15:16:07

조혁연 대기자

법주사 사하촌은 분지 지형을 띄나 경작지는 넓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가난을 조금이라도 떨치기 위해 부업을 해야 했다. 대표적인 부업이 복조리였다.

사하촌 주민들은 9월이 되면 복조리의 주재료가 되는 산죽을 채취하기 위해 속리산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채취된 산죽은 △하루쯤 말리기 △껍질 벗기기 △네 가닥으로 쪼갠 후 물에 담그기 등의 과정을 거쳐 복조리 재료로 사용됐다.

이때 여자와 아이는 바닥조리, 성인 남자는 '우기'와 '매끼틀기'를 주로 맡았다. '우기'는 바닥조리를 오므려서 묶는 것을, 매끼틀기는 복조리의 허리 부분으로 단단히 묶는 작업을 일컫는다. 복조리의 세는 단위는 '지리'로, 50개를 하나로 묶은 것을 말한다. 사하촌 주민들은 이 복조리를 '지리' 단위로 묶어 보은은 물론 청주, 상주장까지 내다팔았다.

속리산 사하촌 주민들이 두 번째로 많이 한 부업은 도리깨의 '노리'(아들) 만들기였다. 도리깨는 크게 손잡이 막대, 노리, 꼭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노리'는 보은지방 사투리로 표준어는 '휘추리'다.

복조리 제작이 끝나면 영농철 전까지 사하촌 주민들에게 약간의 한가한 시간이 찾아왔다. 주민들은 이때 봄부업으로 도리깨를 많이 만들었다. 주재료는 속리산에 식생하는 물푸레나무가 적격이었다.

물푸레나무는 단단하면서 비교적 곧은 편이었다. 제작 공정은 수증기로 찌기, 곧게 펴기, 잔가지 치기, 붙들어 매기 등으로 대략 하루가 소요됐다. 이때 곧게 펴고 잔가지를 제거하는 것을 '노리를 잡는다'라고 표현했다.

속리산 사하촌 주민들의 가을부업은 송이 채취였다. 국립민속박물관 구술 자료에 따르면 사하촌 주민들은 송이를 지게로 지고 내려올 정도로 많이 채취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사하촌 주민들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송이 가치를 잘 몰라 소주 1병값인 20원을 받고 송이를 판 시절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송이를 잘 따는 사람을 '버섯꾼'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송이가 군락을 이룬 '송이밭'을 부자 지간에도 서로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고령이 되면 '송이밭'을 아들에게 마치 유언처럼 귀뜸해줬다.

과거 법주사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 모습.

지금의 60대 이상은 속리산으로 신혼과 수학여행을 많이 갔다. 이때 법주사 경내에서 '맹활약'한 직업군이 일명 '찍사'로 불린던 사진사였다. 이들은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찰 경내에 많게는 2백명 가까이 존재, 필림 1통에 2만원을 받고 신혼부부와 동행을 하며 촬영했다. 신혼여행 중에는 요즘말로 기분이 업 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과도하게 찍었다.

따라서 당시 신혼부부 중에는 사진을 너무 많이 찍으면서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 울면서 집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법주사의 상징은 미륵대불과 팔상전으로, 높이가 매우 높다.

따라서 두 건조물을 사진 안에 잡아넣으려면 사진사가 뒤로 멀찌감치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인물이 작게 나오는 것이 불만이었다. 이를 해결해 목돈을 만진 사람이 박경수씨다.

그는 독일제 '린호프' 광각렌즈를 이용, 팔상전과 미륵대불을 배경으로 찍어도 인물이 크게 나오는 사진을 찍어 대히트를 쳤다. 그는 속리산 망개나무 군락지를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