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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03 15:24:20
  • 최종수정2014.04.03 15:24:20

조혁연대기자

세조는 1464년 속리사와 복천암을 둘러본 후 온양행궁을 가기 위해 다시 북향을 시작했다. 조선시대 '공로'(公路)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은에서 온양을 가는 코스는 2가지가 존재했다.

조선시대 공로는 현(縣)과 현을 연결시켜 주던 도로로, △국가 문서 전달 △조세수납 △관찰사 순력 때 주로 이용됐다. 이에 비해 사로(私路)는 장돌뱅이들이 지름길로 가기위해 주로 개척했다.

먼저 보은에서 온양에 이르는 방법은 보은-회인-청주-천안-온양의 루트를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루트는 보은-회인-문의-연기-전의-온양 이다. 세조의 어가는 이중 후자를 택했다. 왔던 길을 피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보은 속리산을 출발한 세조의 어가가 하루 뒤 문의현에 도착했다. 세조실록은 이에 대해 '어가가 문의현(文義縣)에 머물렀다'(10년 2월 29일자)라고 짥막하게 적었다. 세조의 어가는 계속 북서진을 해 다음날 전의현에 도착했다.

'어가가 전의현에 이르니, 예조판서 박원형(朴元亨)이 사신 원접사로서 와서 하직하였다.'-<세조실록 10년 2월 30일자>

인용문 중 다소 생소한 용어인 '원접사'는 중국의 사신을 멀리까지 나가 맞아들이던 임시 벼슬을 말한다. 세조가 순행 중에도 국사를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 세조의 어가는 그 다음날 이번 충청도 순행의 최종 목적지인 온양행궁에 도착했다.

세조실록 역시 이 부분은 '저녁에 어가가 온양의 행궁에 이르렀다'(세조실록 10년 3월 1일자)라고 매우 간략히 기술했다.

지금까지 세조어가의 보은 속리산-문의-전의-온양행궁에 이르는 북향 루트를 간략히 살펴봤다. 이 부분은 현미경 식으로 보다 자세히 살펴볼 부분이 있다. 조선시대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속리산 복천암에서 공로를 따라 온양행궁으로 가려면 적어도 4개의 커다란 고개를 넘어야 한다.

그 첫번째가 '속세'와 '속리'를 가른다는 '말티고개'이다. 지금은 우회도로가 나면서 통행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과거에는 통행량이 많았다. 특히 계곡이 깊고 굽이가 많은 까닭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말티고개 교통사고 중 가장 큰 사고는 1971년 8월 13일에 일어났다.

'13일 낮12시반쯤 충북 보은군 말티고개에서 충북 영5 1364호 관관버스(속리산 관광버스)가 운전부주의로 길 아래 10m로 굴러 승격 5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경향신문 1971년 8월 13일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말티고개 도로를 설명한 '마현박석'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마현은 말티고개를 말한다.

속리산 말티고개는 의외로 역사가 깊어 고려 태조와 관련된 기록에도 등장한다. 조선 중종 때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말티고개 정상의 '마현박석(馬峴薄石)'에 대해 '고을 동쪽 15리에 있다. 고개 위에 얇은 돌이 3, 4리에 깔려 있는데, 세상에서 전하는 말로는 "고려 태조가 일찍이 속리산에 거둥했을 적에 닦은 어로(御路)다." 한다'라고 적었다. 마현은 말티고개의 한자식 표현이다.

보은군 전승에 의하면 세조가 속리산을 오를 때 얇은 박석을 운반하여 길을 정비했다고 한다. 세조어가는 박석이 깔린 말티고개를 뒤로 하고 온양행궁으로의 북향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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