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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01 11:17:04
  • 최종수정2014.04.01 11:11:05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올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그대여 우리 이제 손잡아요 이 거리에/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 가요"

찬란함 뒤에 숨은 상처들

다시 봄이 왔다. 무거운 짐을 메고 걷는 어깨 위에도, 시린 생계를 거두는 노모의 야윈 손끝에도, 소쩍새 혼자 놀다 가는 쓸쓸한 무덤가에도 봄은 왔다.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 속에 잠잠히 숨어 있던 신비한 생명들이 조심조심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잔설을 헤치며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노란 복수초, 청순한 소녀처럼 해맑은 얼레지, 어린아이 입술같이 작고 귀여운 노루귀는 이미 우리를 향해 조용히 웃고 있다.

황량한 하늘을 뚫고 봄은 단호한 맹세처럼 무채색의 세상을 물들여 가고 있다.

색의 향연이다. 향기의 축제다. 생동감으로 출렁인다. 그런 봄이다.

곳곳서 봄꽃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충북에서도 괴산 미선나무 꽃 축제가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28~30일 괴산군 칠성면 일원에서 열린 미선나무 꽃 축제가 가장 먼저 상춘객을 맞았다. 이달 11~13일에는 충주와 제천에서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축제가 열린다.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행사가 충주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같은 기간 제천 청풍호 일원에서는 청풍호 벚꽃축제가 열린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는 18일부터 5월11일까지 영춘제가 열린다.

음성군에서는 내달 22~25일 음성품바축제와 함께 21회 새봄맞이 꽃 큰잔치가 진행된다.

오는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단양군에서 32회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 분홍빛으로 물든 소백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여서 벌써부터 기대된다.

축제장을 찾는 상춘객들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되찾기 마련이다. 한데 막상 행사를 주관하는 행정기관 관계자들은 만개시기에 축제를 치르려고 애를 태우기도 한다.

도내 대표 벚꽃 군락지인 무심천의 표준 관측목이 지난달 28일 낮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개화했다. 기상청의 전국 7개 주요 벚꽃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청주 무심천의 벚꽃 개화는 지난해보다 8일 빠른 것이다.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번 봄에는 벚꽃의 개화가 전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달 중순께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도내 지자체들이 큰 걱정이다.

벚꽃 개화가 빨라져 자칫 '벚꽃 없는 축제' 라는 비난을 받을까하는 우려에서다.

몇 년 전에는 행사를 앞두고 미처 꽃이 피지 않았다는 이유로 벚꽃나무 옆에 왕겨 불을 피워놓고 밤새 살펴보는 웃지 못 할 사연도 전해진다.

없는 자들에겐 봄의 축제는 사치다. 잔인한 계절일 뿐이다.

오늘 피어 있는 꽃 앞에 서 있어도 내일 불어올 바람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는 빈한(貧寒)한 삶이 그렇다.

하루 평균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나라,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통계 자료는 너무나 가슴 아프다. 숱한 젊은이들이 성적의 압박과 미래에 대한 절망을 안고 죽어가고 있는 나라. 그 속에서 찬란한 봄날은 찾아 볼 수 없다.

희망 품는 봄날이 됐으면

정치권은 자신들의 입지 확보를 위한 혹독한 강행군을 할 뿐이다.

19대 국회 임기 반환점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후반기 국회를 운영해 나갈 국회의장과 여야 몫 부의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경쟁이 시작됐다.

원내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을 놓고 경쟁구도가 가시화하면서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자리를 향한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겨냥한 예비후보들의 행보도 눈물겹다. 네가 아닌 내가 최고란다. 지선 경쟁에서 중도 탈락한 후보들의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다.

이제는 황량했던 들판에도 거친 산비탈 메마른 계곡에도 짧은 봄은 다시 왔다.

상처이면서 당신은 사랑이며, 연민의 손길이 스쳐 가는 자국마다 우리는 단지 흔적으로도 남지 못하는 순간을 살다 간다는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이 봄에 모두가 희망을 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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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