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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옥천으로 시집온 ‘버나뎃’씨

“남편나라 한국…어느덧 情 듬뿍”

  • 웹출고시간2008.04.30 13:40: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5월은 자녀와 부모, 제자와 스승, 연인들이 사랑과 정을 주고 받는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가족 내부를 들여다보면 대화부재, 가정폭력, 무관심, 욕설, 갈등 등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다. 무엇보다 사랑과 존중, 포용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할 가족의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

본보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가족들이 해야 할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과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어린이, 4대가 화목하게 살아가는 가정 등을 조명해본다.
낯설고 물 설은 땅으로 행복을 찾아 온 옥천의 한 여성결혼이민자가 시어머니를 모시며 화목하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1년9개월 전 필리핀에서 옥천읍 상계리로 시집 온 버나뎃(22)씨는 요즘 옥천군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느라 하루해가 짧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마련한 한국어교육, 임신출산유아교육, 직업교육, 다문화체험, 영어원어민교사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남편의 나라인 한국문화를 하나라도 더 익히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년9개월 전 필리핀에서 옥천으로 시집온 버나뎃이 홀로되신 시어머니를 남편과 함께 지극 정성 모시며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버나뎃씨가 남편 이종욱(41)씨를 만난 것은 2006년 5월 한국의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필리핀에서 선을 본 것이 인연이 됐다.

짧은 직장생활로 기반이 없는 가운데 결혼을 해야 했던 이씨는 한국여성들은 조건이 까다롭고 눈이 높아 차라리 외국여성과 결혼해 서로노력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필리핀 행을 택했다.

버나뎃씨는 "3남1녀 중 셋째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가사 일을 돌보고 있었는데 이씨를 보는 순간 첫 인상이 좋고 마음이 끌려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결혼하고 2개월 후 옥천으로 온 이들 부부는 처음에야 어색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했지만 적응하려 무던히 노력했다.

이씨는 대전 직장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와 시부모 등 가족들과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버나뎃에게 한국말을 1개월간 가르쳐 보았지만 체계적이질 못해 어려웠다.

또 시부모는 시부모대로 한국음식 등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애를 썼다.

시어머니(정정순·69)는 "딸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고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쳤습니다. 비록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고 이뻤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고 모든 것이 서툴지만 이제는 어느덧 정이 든 버나뎃은 작년에 홀로되신 시어머니를 아침저녁으로 어께 등을 주물러주는 마사지를 빼놓지 않고 해주는가 하면 남편 출근을 위한 뒷바라지도 정성껏 하는 등 가정 일을 조금씩 맡기 시작했다.

이렇듯 하루가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의사소통은 서툴지만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고 동네 분들에게 인사성도 발라 효부로 알려지는 등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5월이면 임신 5개월째가 되는 버나뎃씨는 몇 개월 후 첫 아이 출산에 꿈에 부풀어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필리핀 부모형제를 만나러 친정에 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이 때문에 임신, 출산, 유아교육 등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필리핀에 있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안부 등 반가운 소식을 전했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도 수시로 안부를 물으며 고향의 향수를 달랬다.

버나뎃은 "생소하지만 어버이날에 시어머니와 남편, 남편형제 등과 조촐한 음식을 마련해 함께할 계획이며 자그마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요즘 쉬는 날이면 아내와 같이 옥천읍내와 대전 등지로 나가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는 등 잉꼬부부가 됐다.

이씨는 "처음에는 아내가 울기도 많이 해 안쓰러울 정도였고 마음은 있지만 의사소통이 안돼 서로 속마음을 전달하지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으나 차차 해소돼 안정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우리의 문화를 익혀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버나뎃이 주변인들과 잘 어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 결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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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