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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19 16:19:17
  • 최종수정2013.11.19 16:19:00

조혁연 대기자

정조의 화성 행차를 그린 '반차도'(斑次圖)에는 적어도 수천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중 상당수는 호위 군사들이지만, 남녀노소의 일반 백성 모습도 많이 그려져 있다. '국왕의 행차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궁금증 때문에 나온 백성들이다.

1444년 봄. 세종대왕이 한양도성을 나서 우리고장 초정약수로 향할 때도 같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격쟁하는 노인도 있었다. 격쟁은 임금이 행차할 때 징을 치며 그 앞으로 나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행동을 말한다.

'연세가 85세쯤 되는 늙은이가 임금이 탄 수레 앞에서 원통함을 아뢰니, 병조에 내려 이유를 가리게 하고, 인하여 술과 음식을 먹이고 면포 1필을 하사하였다.'-<세종실록 26년 2월 29일자>

그러나 세종이 그해 봄 1차 초수리 거둥을 마치고 한양도성으로 되돌아갈 때는 그런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충청감사 이선(李宣)이 "종량(種糧)이 부족한 인민들이 거가 앞에서 하소연할까 염려되니 현재에 있는 잡곡으로 고루 주게 하고 그 떠들썩하게 하소연하는 자를 금하게 하라"(5월 5일자)고 명령했다. 그 때문이었다.

이에 세종은 이선의 행동을 핵실(조사)하도록 사헌부에 명령했다. 세종은 초정약수에 머물 때도 위민(爲民)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세종은 충청도 일대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오자 충청도 출신 경호 군사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집농사를 돕도록 명령했다.

세종은 가뭄이 들자 경호군인들을 농사를 돕도록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충청도 시위패 2백여 인이 윤차로 시위하였는데, 임금이 도내의 백성이 굶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진념하여 놓아 보내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농사가 한창인데 하루도 일을 안할 수 없으니 빨리 놓아 보내라."-<세종실록 26넌 4월 28일자>

인용문에 등장하는 윤차는 돌아가며 보초를 서는 것, 시위패는 조선전기 중앙군의 중심이 되는 병사들로 달리 시위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세종대왕의 다정다감한 면은 한양도성으로 돌아갈 때 또 재현됐다. 세종은 초여름이 돼 날씨가 너무 덥자 호위 군사들에게 무거운 갑옷을 벗도록 명령했다.

'이때에 날씨가 더워서 임금이 호위 군졸들이 갑옷을 입는 것이 고된 줄로 여겨 모두 갑옷을 벗으라고 명하였다.'-<세종실록 26년 5월 3일자>

세종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이때도 사람은 물론 마우(馬牛)를 걱정했다. 세종은 1444년 음력 9월말 2차 초정약수 방문을 끝내고 환궁길에 올랐다. 그해 9월 24일 중부지방에는 눈발이 날렸다. 그러자 세종은 사람과 마소를 구호하게 했다.

'바람과 눈이 섞이어 몰아치니, 임금이 사람과 마소가 얼어 죽을까 염려하여 관찰사 허후·도사 윤면·죽산 현감 송중손·찰방 이백견 등에게 명하여 구호하여 주게 하였다.'-<세종실록 26년 9월 24일자>

세종은 원래 우리고장 초정약수를 다시 방문하려 하지 않았다.이유는 "가뭄이 심하게 들었는데 내 한 몸 병을 고치기 위해 약수를 찾는 것은 천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종의 위민정신은 그만큼 몸에 밴 것이었다.

"이제 또 재변이 이와 같으니 이것도 또한 천명인 것이다. 만약 천명을 어기고 함부로 간다면 어찌 마침내 복을 받을 수 있겠느냐. 내가 너희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세종실록 26년 7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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