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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29 16:08:25
  • 최종수정2013.10.29 15:07:21

조혁연 대기자

가뭄과 기근은 혼용되는 면이 있으나 그 의미는 크게 다르다. 가뭄은 기상적인 현상이고, 기근은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굶주리는 현상을 말한다. 세종대왕이 우리고장 초정약수를 찾은 1444년 가뭄으로 인해 충청도 일대에 대규모 기근(飢饉) 현상이 나타났다. 세종실록은 그 실상을 '사람들이 나물만 먹은 빛을 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병조 판서 정연이 아뢰기를, "신이 청안(淸安) 지방에 가니, 남녀 30여 인이 모두 나물을 캐고 있으므로, 신이 종자(從者)를 시켜서 살펴보니 모두 나물만 먹은 빛이 있었습니다."'-<세종실록 26년 4월 23일자>

기근현상이 좀더 심한 지역에서는 아사자도 속출, 장례를 치르지 못해 시신을 길가에 방치하기도 했다. 당시 예조는 세종에게 이런 보고를 한다.

"이제 파종한 것이 싹이 섰고 밀·보리가 팰 때를 당하였는데, 여러 날 비가 오지 않으니 (…) 원통한 옥사를 살펴보고 빈곤한 자를 진휼하며, 시체와 해골들을 묻어 주게 하소서" 하니…'-<세종실록 26년 4월 29일자>

세종은 자신이 초수리에 머물고 있는 기간에 심한 기근이 찾아온 것에 대해 이른바 "내탓이오" 의식을 보였다. 또 배곪는 충청도 백성을 신속히 구제하기 위해 이른바 '보고 라인'을 先시행- 後보고 형태로 바꾸기도 했다. 보고 과정에서 행정집행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온정에 행행하거나 강무할 때는 여러 달을 지나게 되매, 기민의 구황이나 종곡의 지급 등 시행할 일을 때에 다달아 계달한 뒤에 행이하게 되면 늦어서 제때에 이룰 수 없을 것이니, 지금부터는 마땅히 즉시 시행한 뒤에 사연을 갖추어 계달하도록 길이 항식을 삼으라."-<세종실록 26년 4월 29일자>


인용문 중 '항식'은 늘 따라야 할, 정하여진 형식이나 법식을 의미한다. 당시 충청도 지방에 심한 가뭄을 야기한 주범은 푄현상의 일종인 높새바람이었다. 고어로 북쪽은 '높'(高) 또는 '뒤'(後), 동쪽은 '새'(沙)라고 불렀다. 따라서 '높새'는 북동을 가리키고 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높새바람이라고 일컬었다.

높새바람은 영동지역에 비를 뿌리나,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 건조화되면서 충청, 경기 등 영서에는 가뭄현상을 일으킨다. 강희맹은 금양잡록(衿陽雜錄)에서 "영동 지방은 바람이 바다를 거쳐 불어와 따뜻해서 쉽게 비를 내리게 하여 식물을 잘 자라게 하나, 이 바람이 산을 넘어가면 고온 건조해져 식물에 해를 끼친다"라고 적었다.

세종실록은 직접적인 표현은 안 했으나 1444년 그해에 높새바람 현상이 오랫동안 나타났음을 분명히 기록했다.

"3월로부터 이때에 이르기까지 비가 오지 않아서 볏곡이 마르고, 또 동품이 달을 이어 불어서 비록 수원(水原)에서는 벼이삭이 나온 곳도 있으나, 거의 다 결실하지 않으며…"-<세종실록 26년 7월 28일자>

세종실록은 이어지는 문장을 "가뭄이 이와 같고 동풍이 또 부니, 만약 오늘 비가 오지 아니하면 나는 초수(椒水)에 가는 일을 정지하겠다. 거둥하는 일 때문에 민간을 동요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적었다.

세종이 1444년 두번째 초정약수 거둥을 앞두고 한 말이다. 세종대왕은 높새바람 현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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