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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17 16:07:16
  • 최종수정2013.10.17 15:21:39

조혁연 대기자

1444년. 세종대왕이 우리고장 초정약수까지 데리고 온 막내아들 이염(李琰·영흥대군) 왕자는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영흥대군(후에 영응대군)은 초수리 약수에 왔던 그해에 여산송씨 가문의 규수와 혼인했지만 5년 뒤 그녀와 이혼했다. 그러나 실록의 행간을 살펴보면 그 이혼은 합의가 아닌, 송씨가 궁궐에서 일방적으로 쫓겨난 모습을 하고 있다. 실록은 이 부분을 간단하지만 뭔가를 알 수 있게 적었다.

'이때 영응대군의 부인 송씨가 병으로 인하여 내쫓기고, 다시 배우자를 고르기 때문에 말한 것이었다.'-<세종 31년 3월 18일자>

원문은 '時永膺大君夫人宋氏以疾見黜, 更爲擇配故云'이라고 돼 있다. 한문에서 '見'은 피동의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見黜'(견출)은 쫓겨남을 당한 것이 된다.

사가들은 이 부분에 대해 시아버지 세종이 며느리의 행동거지에 불만이 많았고, 그래서 병을 핑계로 막내아들과 강제로 이혼시키고 궁궐 밖으로 쫓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송씨가 쫓겨날 당시에 병을 앓았다는 핑계는 얼마안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세종대왕은 곧바로 해주정씨 규수를 간택, 영흥대군과 그녀를 재혼시켰다.

여기부터 이른바 '조선시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송씨를 잊지 못한 영흥대군은 아버지 세종 몰래 전 부인을 만났고 그 사이에 딸 둘을 얻었다.

'영흥대군이 송씨와 결혼한 것은 11살로, 둘은 동갑내기였다. 따라서 그는 차마 아버지 세종의 명을 어기지 못해 헤어지기는 했지만,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부왕 세종이 훙(사망)하자 실제 행동으로 옮겨졌다. 그는 이번에는 해중정씨와 이혼하고 여산송씨를 다시 정식 아내로 맞아들였다.

'송씨(宋氏)가 병이 있어서 세종이 명하여 그를 버리게 하고 정충경의 딸에게 다시 장가들게 하였다. 세종이 승하하자, 염이 송씨를 그리워하여 정씨를 내쫓고 송씨와 다시 합하여 살았다.'-<세조실록 13년 2월 2일자>

당시 사관은 그 뒷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사랑과 미움으로 내쫒고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영흥대군묘로 지금은 여산송씨, 해주정씨 등과 합장돼 있다.

'처음에 군부(君父)의 명령 때문에 송씨를 버렸고, 정씨는 또한 버릴 만한 죄(罪)가 없는데도 사랑과 미움으로 내쫓고 받아들였으므로 당시의 의논들이 이것을 단점으로 삼았다.'-<〃>

인용문중 '군부'는 부왕 세종을 가리킨다. '정씨는 또한 버릴 만한 죄가 없는데도'라는 표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문장대로라면 영흥대군은 오로지 첫사랑만을 위하여 '현재의 아내'를 버린 것이 된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어찌보면 여러 종류의 사랑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세종은 막내 왕자를 너무 사랑한 부정(父情) 때문에 강제이혼을 시켰고, 그 왕자는 첫사랑을 못잊어 부왕이 선택해준 아내를 버렸다.

왕자 이염은 초정약수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실험 모습을 분명히 지켜봤다. 이때문인지 그는 훗날 '명황계감'(明皇誡鑑)이라는 중국고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초정약수는 '초수리 왕자'를 부각시킬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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