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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03 17:13:10
  • 최종수정2013.10.03 17:12:06

조혁연 대기자

1444년 2월 28일. 세종대왕이 우리고장 초정약수를 방문하기 위애 한양 도성을 떠날 때 조정 대신중 누구를 대동했는지 당일 기록에는 분명히 나와있지 않다. 세종실록은 그날 기사를 '임금과 왕비가 청주 초수리에 거둥하니, 세자가 임금을 모시고 따라갔다'(上及王妃幸淸州椒水里 世子隨駕)라고만 적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초정약수에 1차(봄철)로 머물 때인 1444년의 3~5월 동안의 세종실록을 살펴보면 우의정 신개(申槪), 예조판서 김종서(金宗瑞), 판중추원사 성달생(成達生), 병조판서 정연(鄭淵), 영흥대군 이염(李琰), 도승지 이승손(李承孫) 등 6명의 대신과 1명의 대군 이름이 등장한다.

이중 영흥대군 이염은 세종의 8번째 아들로, 문종의 동생이 된다. 세종실록에 등장하는 인물 외에 세종을 호종(扈從), 즉 호위하며 뒤따라간 대신들은 더 있었다. 개인문집에 △초수리 △호종 △당시 풍경묘사 등의 내용이 등장하면 세종대왕을 호종한 신하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신숙주 보한재집의 '扈從淸州 次醴泉懸板 三首'(호종청주 차예천현판 삼수) 한시.

신숙주(申叔舟·1417~1475)가 그런 예에 해당하고 있다. 그가 남긴 문집으로 성종의 특명에 의해 편찬된 '보한재집'(保閑齋集)이 있다. 문집에는 '扈從淸州 次醴泉懸板 三首'(호종청주 차예천현판 삼수)이라는 한시가 실려 있다.

'청주로 임금을 호종하여 예천이란 현판을 차운하여 쓴 시라는 뜻이다. '차운'은 다른 사람의 시에 화답하여 운자(韻字)를 따서 지은 시를 말한다. '예천'은 단맛이 나는 물이 솟는 샘으로, 태평한 시대에 상서(祥瑞)로서 솟는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선비와 여인들이 구름 활짝 걷힌 상쾌한 하늘을 보니(士女披雲快覩天) / 봄바람에 높이 매달린 깃발이 펄럭이는구나(春風高拂패旌懸) / 끊임없이 들린다는 자혈의 소리 거짓이 아니어서(九成滋穴非虛事) / 함께 청주 가는 길에 벌써부터 그런 샘이 있었구나(共道西原已有泉)-<보한재집 권제4>

내용중 '자혈'(滋穴)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렵다. 도가사상이 담겨진 '열자'(列子)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호령(壺領) 마루에 구멍이 있어 이름 하기를 자혈(滋穴)이라 하거늘 물이 솟구쳐 나오는 것을 신분이라 하는데 내음새는 초란(椒蘭)보다 더하고 맛은 예례보다 낫다."

따라서 자혈은 초정리 약수가 솟는 샘의 구멍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시에서는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있는 시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봄바람'과 '청주'로, 세종대왕이 1444년 봄에 청주목 초수리 약수를 찾은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신숙주는 같은 시기 초정약수를 소재로 한 또 다른 시로 '在淸州示同僚'(재청주시동료)를 남겼다. 부제는 '어가를 호종해 초수에 왔다'는 뜻인 '扈駕椒水'(호가초수)이다.

'행궁에 봄이 늦더니 비오고 나서 맑게 개이자 / 눈에 보이는 산천 그림으로 형용키 어렵네 / 숙소로 돌아와 식사하고 나서 때때로 머리 돌려 먼 곳 바라보니 / 복숭아꽃 오얏꽃 핀 건너 마을 깨끗하기도 하네.'-<보한재집 권제4>

신숙주의 시가 사실을 묘사했다면 1444년 봄 초정마을 건너편에는 복숭아와 오얏꽃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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