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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29 14:07:49
  • 최종수정2013.08.29 14:07:47

조혁연 대기자

세종대왕 행궁이 국가 숙박시설인 '椒井院'(초정원) 인근에 위치했다는 사실은 궁의 정확한 위치와 관련해 결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는 세종대왕의 행궁이 좁은 골짜기가 아닌 '넓은 골짜기의 교통로' 주변에 위치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회에 "이 곳은 동학(洞壑)이 널찍하고 행궁 터가 안온하며 군사들의 환위(環衛)와 초소(樵蘇, 나무를 베고 풀을 깎는 것에도 모두 편리하옵니다"라는 문장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도승지 이승손(李承孫, 1394∼1463)이 아뢰는 말이었다.

그 뒤에는 "더군다나 초수의 나오는 근원이 멀되 길게 흐르니 이러한 곳은 얻기 쉽지 않습니다"(국사편찬위원회 번역)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세종실록 26년 5월 2일자>

세종실록의 문장으로 '초수에서 나온 물은 샘이 깊어 멀리 흐른다'로 의역되고 있다.<

이 문장의 원문은 '況椒水之出 源遠而流長 如此之地 未易得也'로 돼 있다.

해석한 문장 중 '멀되 길게 흐르니'(源遠而流長)는 △행궁이 원탕에서 멀리 떨어져 위치하고 △그런데 그곳까지 '길게 흐른다'는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세종대왕 행궁은 원탕 주변이 아닌, 그곳서 먼 곳에 위치한 것이 된다.

'源遠而流長'이라는 문장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중 앞 표현 '源遠'은 '根深'과 짝을 이뤄 고문헌에 간간히 등장하는 표현이다.

조선전기 대신 신숙주(申叔舟, 1417∼1475)는 동문선에 실려 있는 시에서 태조 이성계를 이렇게 받들었다. 양주동 박사가 해석했다.

'다 우리 태조의 크고 높으신 공적이(寔皆我太祖·功峻烈) / 탁월히 성취된 것(卓卓有成者也) / 깊고 두터운 은택이(深恩厚澤) / 생령들에게 젖어든 것(浹于生靈者也) / 경을 쌓고 덕을 심어(積慶樹德) /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어(根深源遠) / 후세 자손들이 천만억 년간 의지할 바(而爲後世子孫千萬億載之所憑者也.-<동문선 권3>

인용문 중에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어'(根深源遠)라는 표현이 보인다. 정조실록에도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정조는 억울하면서 고통스럽게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를 '장헌세자'(莊獻世子)로 추존하는 의식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어 길이 상서가 생기었네. 달 바퀴에 별이 빛나서 치성하고 창성하게 하였네. 근본을 더듬어서 미덕을 천양하니 보책이 빛이 나네. 우리 왕의 효성을 빌려서 끝없이 후손의 길을 열어 도우시리라."하였다."-<정조실록 7년 4월 1일자>

역시 인용문 중에 '뿌리가 깊고 근원이 멀어'(根深源遠)라는 표현이 보인다. 그러나 이때의 '源遠'은 '멀리 흐르는 것'이 아닌, '샘이 깊다'는 의미로 사용된 표현이다. '源'은 샘의 근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遠'은 '멀다' 외에 '깊다'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때문에 서두의 '멀되 길게 흐르니'(源遠而流長)라는 표현은 '초수리 샘은 근원이 깊어 마르지 않고 그 흐름이 멀리 간다'로 의역되고 있다. 샘이 깊지 않은 물은 장마 때나 잠시 흐르는 건수(乾水)가 되기 쉽다. '源遠而流長'은 그 반대되는 표현이다.

때문에 '源遠而流長'은 세종대왕 행궁이 있는 곳까지 도랑 등을 통해 초수가 멀리 흘러내렸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도 초정약수는 샘이 깊어 멀리 흐르고 있다. 가뭄에도 유량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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