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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16 15:39: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치하는 것들, 공무원, 교수 나부랭이들…돈 달라는 것들 투성이야.(백금옥)"

"돈, 펑펑 썼지 원 없이…근데 그게 그렇게 모욕적 이더라구.(윤회장)"

그런데 무엇보다 압권은 윤회장, 더 정확히 백씨 재벌가의 금고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커다란 방 한가득 골드바와 5만원권 현금이 가득 차 있었으니 말이다.

더티 판타지(Dirty fantasy) 재벌가의 뒷이야기를 파격적으로 그린 영화 '하녀'를 통해 전도연을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임상수 감독이 지난해 세상에 던진 영화 '돈의 맛'에 대한 감상이다.

청주서 잇단 투자사기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대한민국 상류층에서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검찰에 불려간 재벌 3세가 금세 풀려나오는 등 몇몇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를 느끼게 한다. 카메라가 으리으리한 집 안을 훑고 있을 때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 파멸하거나 말거나 원 없이 돈맛을 보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일 게다.

요즘 청주가 그런 돈 때문에 들썩인다.

청주지역 50대 중견 사업가이자 모 경기단체 회장 A씨가 25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잠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청주는 물론, 경기도 수원·용인, 전라북도 전주, 광주, 울산 등 전국적으로 투자 피해자만 무려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가 A씨는 수년 전부터 청주에 자신의 친인척 명의로 '지게차' 공급업체를 설립, 자신을 이 회사 회장이라고 소개한 뒤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A씨는 '지게차'를 구입해 필요한 기업에 지게차를 임대 공급한 뒤 그 기업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연 36~52%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한다.

A씨는 지난 2010년께부터 3천만원 투자자들에게 월 85만~90만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본격적으로 올 초부터 3천만원 투자 시 월 130만원, 연 50%가 넘는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가 끌어 모은 돈만 250억원 정도라 한다. 투자 피해자는 다양하다. 가정주부는 물론 공무원과 교사 등 피해 노출을 꺼리고 있는 주요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앞서 청주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약국을 운영하던 50대 약사가 지역 유명 인사들로부터 80억 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뒤 잠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A씨는 청주에서 유명약국을 경영하면서 지인들에게 6~7개의 대형약국을 설립한 뒤 연 15%의 수익금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렇게 조달된 투자금은 모두 80억 원대, 하지만 일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금액까지 감안하면 100억 원대에 육박할 수 있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A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은 모두 20여 명 중에는 지역 유력 정치인도 포함됐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사기꾼들의 먹잇감은 대부분 서민들이다. 사기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는 등 경기불황과 무관치 않다. 투자만 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함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그리고 남은 것은 허탈과 상처뿐이다.

참된 돈의 맛 찾아보자

'돈이 공략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요새는 없다'는 유대 속담처럼 돈은 많은 일과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돈에 집착하곤 한다.

분명한 것은 돈은 우리에게 많은 자유를 주지만 우리로부터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간다는 점이다.

시장논리 없이 잘 굴러가던 영역에 일단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윤리는 타락하고 도덕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시장에는 시장만의 논리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교환 대상이 되면 생명 사랑 우정 등 인간 사회의 소중한 덕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물음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흑전백전(黑錢白錢)'이 아니라 '좋은 돈이 좋은 일을 한다(善錢之善事)'는 옛말의 참 뜻 속에서 돈의 맛을 느껴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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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