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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11 18:24: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울 동쪽 경기도 구리시와 세종시 사이에 제2 경부고속도로(총연장 129㎞)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국토교통부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논의돼 오다 6조8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로 잠잠하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복지 우선' 정책을 내세우는 박근혜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크게 줄이려 하자,세종시 건설 본격화 등을 명분으로 다시 여론화하는 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필자와 같은 세종시민은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수도로 통하는 멋진 길을 만들어 준다는 데,이를 반대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건설되는 세종시의 기본 이념에 어긋난다. 따라서 필자는 반대한다.

지난 7일로 개통 43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단축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어린 시절 경부고속도로 인근 마을에 살던 기자는 개통되기 직전,반듯하게 다져진 고속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도로가 개통된 뒤 방학 때에는 멋진 화장실이 딸린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를 타고,예쁜 안내양 누나가 나눠주는 사탕을 먹으며 서울이나 대구 등의 친척집을 방문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부작용도 몰고 왔다. 넓은 길이 뚫리자 경상도 '철수'와 전라도 '순이'는 너도나도 서울로 몰려 들었다. 서울에서 집 얻을 돈이 부족하면 일단 부근 경기도나 인천에 자리잡았다. 서울의 '빨대효과(straw effect)에 따른 수도권 집중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 후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대도시와 인근 지역 사이에 고속도로나 국도 등이 잇달아 건설되면서 이런 현상은 도미노처럼 확산됐다.

2004년 4월 1일 개통된 경부선KTX는 전국을 '반나절(3시간) 생활권'으로 좁혔다. 섬 지역을 제외한 전국 어디든지 당일에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거리가 단축됐다. 하지만 서울 빨대효과가 더욱 심해지면서,KTX가 통과하는 주요 도시의 '공동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역을 기준으로 KTX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인 천안·대전은 물론 2시간 이내 거리인 대구에서조차 진료,쇼핑,공연 관람 등을 위해 서울을 오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30분 거리로 단축된 천안은 '서울시 천안구'란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당초 추진된 도시 성격(행정수도)보다 스케일이 크게 줄었지만,세종시는 '경제 논리'로 만들어지는 도시가 아니다. 경제적 측면으로만 따지면 서울에서 130km 떨어진 충청도 허허벌판에 정부청사를 지어 수많은 공무원과 가족,정부청사를 상대로 하는 민원인들을 고생시킬 필요가 없다. 세종시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시대가 요구하는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정치·행정적 관점에서 만들어지는 도시다.

세종시는 수도권과 최대한 격리돼야 당초 도시 건설 목적에 부합된다. 따라서 물리적 거리야 어쩔 수 없겠지만,'시간 거리'는 너무 가까워질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되면 서울이나 수도권의 아류(亞流) 가 될 개연성이 높다. 세종시는 21세기 대한민국 '신수도권'의 중심지로,지방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2경부고속도로가 생긴다면 세종시는 인천이나 수원처럼,광역 수도권의 남쪽 끝도시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도로 인근으로 새로운 개발,투기 바람이 불면서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수도권~세종 간 접근성이 높아지면서,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정부청사 공무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세종시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지역균형 발전이 이뤄지면 수도권의 많은 사람과 차량은 경상,전라,충청도 등으로 흩어지는 게 원칙이다. 국민 세금을 들이든 민간자본을 유치하든,세종시 전체 건설비의 30%나 되는 많은 돈은 차라리 다른 데 쓰는 게 나라 전체를 위해 바람직히다. 세종시가 제대로 건설돼 앞으로 몇 년후 제2호남고속도로나 세종~대구고속도로 건설 같은 것을 걱정하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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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