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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14 17:01: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한 국도사업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가 최근 새삼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터여서 그 의미를 배가했다.

###화성산업의 작지만 큰 실천

옥천에서 국도공사를 하고 있는 한 시공사가 협력업체와 함께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2010년 1월부터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보은군 수한면 묘서리까지(2공구, 8.18㎞) 국도공사를 하는 화성산업(주)은 최근 현장사무실에서 시공사와 협력업체 현장소장 등 전 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하청 상생을 위한 협력 발대식을 가졌다.

공사기간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경영여건 및 안전관리체계가 취약한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활동분야의 기술력과 관리능력, 자금력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갑을(甲乙)관계인 시공사와 협력업체가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무재해 현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우월적 위치에 있는 '갑'이 자신보다 힘이 없는 '을'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행태가 만연한 세태에서 이번 작은 행사는 모범사례 그 자체다.

갑을관계는 우리사회 전반에 널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대기업의 한 임원이 항공사 여승무원에게 라면을 제대로 끓이지 못한다며 모욕을 주고 폭행하는 등 함부로 대한 것이 공개돼 사직한 사건이 있었다. 졸부인 제빵회사 회장이 차를 빼달라는 호텔 직원의 뺨을 지갑으로 때려 여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우리사회의 삐뚤어진 갑을관계는 본사와 대리점 간,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입점업체, 프랜차이즈와 가맹점 간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관계에서 갑들은 각종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강요하고 명절 때면 선물은 물론 떡값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산업 현장뿐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갑을관계는 존재한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대부분 구단이 선수와 연봉 계약을 할 때 최초에 제시한 액수를 거의 관철시키기 일쑤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도 어찌 보면 갑을관계에서 기인됐다.

갑을의 어원은 60갑자(甲子)에서 발견된다. 60갑자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천간은 하늘의 시간적ㆍ계절적 기운 흐름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지지는 땅의 기운 흐름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라는 문자로 각각 표시한 것이다. 10천간이나 12지지는 대자연의 기운 흐름을 순서대로 나타내고 있다. 본래 우열ㆍ서열 개념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갑을관계'의 뜻은 영 딴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계약서상 계약 당사자를 단순히 '갑'과 '을'로 지칭하지만, 관용적으로는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쪽을 갑, 낮은 쪽을 을이라 부른다. 양자 관계에서 상대방의 생살(生殺)여탈권을 쥔 강자가 갑이라면, 살기 위해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약자는 을이다. 서류상에만 갑을관계일 뿐, 실질적으로는 상하관계, 주종관계인 것이다.

###건전한 갑을문화 형성돼야

분명한 것은 '공생'의 사회적 책임을 제쳐둔 채 갑의 횡포를 통해 내 배만 불리겠다면 어느 영역이든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승자 독식문화 팽배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훼손시킨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인 일그러진 갑을 문화를 반드시 청산해야 할 이유다. 먼저 도덕적 접근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상생하는 갑을문화가 형성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이런 갑을문화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눈치껏 몸을 사리다가 어느 순간 요요현상처럼 원점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갑의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선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경제민주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 상처 입은 '을'의 바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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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