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4.23 17:22: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선후기 실학자 이익 선생은 성호사설(星湖僿說)이란 책을 펴냈다. 성호(星湖)는 그의 호이다. 사설(僿說)은 자질구레한 말이란 뜻이다. 제목에서부터 그의 겸손함이 엿보이는 이 책은 40년 동안 쓰여 진 글이다.

### 4대 사회악 최대 관심사

여기서 당시 나라를 망치는 '6가지 좀'에 대해 역설하는 부분이 나온다. 노비제도, 과거제도, 양반제도, 미신, 승려, 게으름이 그것이다.

그 시절 사회의 근간을 흔들었던 '6가지 좀'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된 '4가지 사회악'이 존재한다.

'4가지 사회악'이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 불량식품을 말한다. 대저 이들은 인간의 삶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과 학교의 파괴이며, 기본적 도덕의 붕괴를 가져오는 사악한 것들이다. 악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쁜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가 4대 사회악 척결에 나섰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형량상한제만 적용하고 있을 뿐 상당수 다른 법률과 마찬가지로 최저형량이 명시돼 있지 않다. 그만큼 불량식품에 대해 정부의 근절의지가 강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관련부처·기관의 칸막이를 없애고 국무총리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충북경찰도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 및 불량식품 근절을 위한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본부와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구성했다. 이후 4대 사회악 근절에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4대 사회악 근절책이 아직 연착륙하지 못한 듯싶다.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학교 내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달에 청주시 상당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 이 학교 3학년생인 A(10)양은 수업을 마친 뒤 친구 한 명과 운동장 한편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낯선 남성 한 명이 다가와 A양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현장을 벗어난 A양의 친구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모(53)씨를 붙잡았다.

초등학교 인근에 사는 지체장애 2급인 김씨가 A양에게 접근, 성추행할 때까지 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478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외부인에 대한 학교 출입증 발급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외부인의 출입 통제는 여전히 허술하다.

학교 내 안전사고와 폭력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배치된 '배움터 지킴이' 역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감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전장치 CCTV도 문제다. 현재 도내 초·중·고교에 설치된 CCTV는 모두 6천478대(3월말 기준)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단순한 녹화 기능을 넘어 상시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곳은 충주, 제천, 진천 3곳뿐이다.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이뤄진 곳만 지난해부터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도덕적 해답이 먼저다

4대 사회악 근절책이 탁상행정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소통부터 해야 한다. 전문가와 현장에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들어야 한다. 현실과 유리된 정책은 결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전 정부들도 이런 범죄를 없애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경찰서 등 일선 기관에서는 4대 악 척결 캠페인에만 급급해선 안된다. 환부를 정확하게 도려내는 정책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주고 끝날 수 있다.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이 아니면 사후약방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4대 사회악 근절은 제도권과 법의 영역이 아닌 도덕적 영역에서 근본적 해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50년 전 이익 선생이 들려준 사회악에 대한 '사설(僿說)'이 우리에게 메아리쳐 '단상(斷想)'으로 다가만 오는 것이 더욱 아쉽기만 한 오늘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