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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2 14:00: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충주 주변을 자세히 둘러봤다. 이중환이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지금의 음성읍 일대가 아닌, 가섭산 북쪽의 생극면 팔성리라는 곳이다.

팔성리에는 지금도 지천서원이 존재하고 있고, 서원 안에는 기묘사화 명현의 한 명인 김세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이중환이 팔성리 일대를 찾은 것에는 나름의 목적이 있었다. 이중환은 이때의 소회를 이렇게 적었다.

'이곳이 바로 기묘사화 때의 명현 십청 김세필이 벼슬에서 물러나 살던 곳이다. 그의 자손들이 지금까지도 대대로 살며, 민가가 수백호인데 모두가 넉넉하게 산다.'

정치 소용돌이의 희생양이 됐던 이중환은 기묘사화때 화를 당한 김세필을 크게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처지를 김세필과 동일시한 심리도 다분히 엿보이고 있다. 김세필은 기묘사화 때 조광조에게 사약이 내려지자 그 부당함을 말하다 귀양갔던 인물이다.

그는 얼마안가 해배됐으나 더이상 중앙정계에 머물지 않고 지천서원이 있는 팔성리 일대로 낙향,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렸다. 이중환은 생극면 팔성리 지천서원을 둘러본 후 그 끝 부분을 '이 지방 사람들은 금천, 가흥, 말마리와 강 북쪽에 있는 내창을 충주의 4대촌이라고 한다'라고 적었다.

충주 엄정 입구에는 내창장 유래비가 서있다.

이중환은 방금 언급한 4개 지역중 '내창'이라는 곳을 찾아간다. 내창은 지금의 충주시 엄정면 미내리 일대로, 일제강점기까지 '내창장'이라는 큰 장이 섰던 곳이다. 1916년에 발간된 '최근지충주'라는 사료는 당시 목계에 30개의 장날 노점이 선 데 비해, 내창장에는 120여개가 난립했다고 적었다.

장이 이렇게 커다보니까 충주 엄정에서는 중원 제일의 갑부가 나왔다. 바로 이효승이라는 사람이다. 1928년생인 이효승은 1940년대 엄정면장과 1950년대 충북도의원을 역임했다.

그런 그는 목계국민학교를 개교할 때 자신 소유의 토지 3,300m²를 기부하였고,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토지 9,900m²의 땅을 희사했다. 그가 1992년 타계하자 엄정면민들은 그의 장례식을 엄정면 최초로 면민장으로 거행했다. 황금택 시인이 3·8일에 장이 섰던 내창장을 이렇게 노래했다. '이틀 이래 제천장 쇠몰이꾼 / 새벽이슬 젖으며 타박타박 / 구불구불 박달재 다릿재 너머 / 세고개 주막집 주마등 졸고 / 천등산 향해 먼동을 부르는 첫닭이 울면 / 스치는 쇠풍경 소리에 선잠이 깬 듯 / 호롱불 불빛에 저고리 안섶 여미는 주모의 모습 / 장지문 어른거리면 / 사흘 여드레 내창장이 또 열린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은 분위이가 물씬 묻어나고 있다. 이중환이 엄정을 떠나 찾은 곳은 우리고장 제천지역이다. 방금 '이틀 이래 제천장 쇠몰이꾼 / 새벽이슬 젖으며 타박타박 / 구불구불 박달재 다릿재 너머'라는 표현이 있었다. 바로 박달재, 다릿재를 넘어 제천으로 간다. 제천은 지금도 매서운 추위와 의림지로 유명하다. 역시 이중환도 그 점을 표현했다.

'지대가 높아서 바람이 차고 땅이 메말라 목화를 가꾸지 못하므로 부유한 자는 적고 가난한 자가 많다. 북쪽에 의림지가 있는데 신라 때 큰 둑을 쌓고 물을 막아서 온 고을의 논에 물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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