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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07 15:14: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이중환이 괴산 다음으로 찾은 곳은 조선시대 대읍의 하나였던 충주였다. 지금도 서향에서 충주 중심지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달천을 거쳐야 한다. 이중환은 임진년의 사례를 들며 달천을 매우 호감있게 표현했다.

'임진년에 명나라 장수가 달천을 지나다가 물맛을 보고 '중국 여산의 폭포의 물맛과 같다'라고 했다. 고을이 한강 상류에 있어서 물길로 오가기가 편리함으로 서울이 사대부들이 예부터 여기에 많이 살았다. 또 과거에 급제한 자가 많기로도 팔도 여러 고을 가운데 으뜸이니 '이름난 고을'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이중환이 충주지역을 호평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충주는 내륙항구라고 표현될 만큼 물길이 발달해 있고, 또 주변에는 넓은 들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환은 이같은 환경을 높이 샀다. 그는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금천' 일대를 이렇게 적었다.

충주 목계에는 서해 뿐만 아니라 동해안 소금도 유입됐다.

'두 강이 마을 앞에서 만난 뒤에 마을 북쪽으로 둘러서 흘러가므로 동남쪽으로는 영남의 물자를 받아들이고 서북쪽으로는 한양의 생선과 소금을 받아들여 교역하는 여염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마치 한양의 여러 강마을과 비슷하다. 배의 '고물'과 '이물'들이 잇닿아 커다란 도회지를 이루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이물'은 배의 앞머리, '고물'은 뒤쪽을 말한다. 배용어가 나온김에 다른 것도 살펴보면 골배질, 너벅선, 놋좆, 물우시배, 밴두리, 버릿줄 등이 있다. 골배질은 얼음을 깨어 뱃길을 만들면서 배를 젓는 일, 너벅선은 너비가 넓은 배, 놋좆은 노를 끼우려고 뱃전에 박은 나무못을 말한다.

이밖에 불윗배 는 강에서 다니는 몸이 낮고 바닥이 평평한 배, 밴두리는 배를 댈 때 배와 부두의 벽이 직접 부딪치지 않도록 다는 통나무, 버릿줄은 배가 정박할 때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어 두는 줄을 일컫고 있다.

탄금대 건너편이 금천이고 그 하류는 내륙항구가 있던 '가흥'이다. 이중환은 이곳을 '가끔 횡재하는 곳'이라고 적었다.

'나라에서 여기에 창을 설치해 고개 남쪽의 경상도 일곱 고을과 고개 북쪽의 충청도 일곱 고을의 세곡을 거두고 서운판관을 시켜 뱃길로 서울까지 실어 나른다. 주민들은 객주업을 하면서 쌀이 드나들 때 이문을 노리는데 가끔 횡재하는 수가 있다.'

나룻터에서 횡재하는 수는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전문가마다 해석이 다소 엇갈리나 대체로 '가마니벼 빼내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벼를 쌓아둔 세곡창고에서 가흥 강나루터까지는 대략 100m 정도가 된다.

전통시대 가흥마을 주민들이 이 100m 구간을 노렸다. 즉 벼를 창고에서 강나루터까지 운반하는 일에 동원될 때 벼가마에 일부러 작은 구멍을 냈다. 이럴 경우 쌀이 길에 조금씩 흘려지게 되고, 나중에 이것을 쓸어 담으면 그 양이 꽤 됐다고 한다. 가흥 건너편 상류쪽이 목계다. 이중환은 목계를 윤택한 곳으로 표현했다.

'강을 내려오는 생선과 소금배들이 정박하며 세를 내는 곳이다. 동해의 생선과 영남 산골의 물산이 모두 이곳에 모여드니 주민들이 장사하며 부유하게 산다.'

바로 조선시대 충주에는 서해 뿐만 아니라 백두대간 고개와 남한강 물길을 경유해 동해안 소금도 유입됐다. 서해에서 유입됐으면 '강을 따라 올라온'이라는 표현을 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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