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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1 17:5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덕준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그곳에 가면 좋다.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편안한 안식을 찾을 수 있어 좋다. 고향이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 휴식이 되어 주는 그 곳, 고향이다. 그래서 일까,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다. 다들 그곳에서 고단했던 지난 해의 찌꺼기를 씻어 던지고 홀가분한 맘으로 삶의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못다 한 아쉬움의 여운에 잠시 잠겨 본다.

어머님께서 먼저 말문을 여셨다. "노령연금이 바뀐다며, 걱정이네, 설마 줄지는 않겠지."

옆에 형수가 그런다. "차례상 준비할게 없어요. 뭐 좀 하려해도 엄두가 나질 않아요."

애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있고, 난 TV 화면속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애써 외면해 본다. 사촌은 올해 올라오질 못했다. 회사가 좀 어려운가 보다. 작은 어머니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으시다. 애들은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호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며 좋아라 웃고, 우리네는 비어가는 지갑속을 바라보며, 또 한해를 걱정한다. 이렇게 새해맞이가 끝이 났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의 출발선에 있는 우리와 달리, 5년을 분주히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근심 가득한 이들의 맘을 알았을까· 박근혜 당선인은 국정비전을 '국민행복'으로 정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온다. 국민대통합, 한국형 복지국가, 중산층 70%·고용률 70% 등을 국정지표로 제시할 것이라 한다. 대기업 성장동력 투자, 골목상권 보호, 유통구조 개선, 중소기업 육성, 여성인력 사회진출 확대, 평생직업능력 개발체제, 기초연금 도입, 부동산시장 정상화 등이 포함된 국정과제가 20일을 전후해 확정될 것이라 한다. 설을 보내며 오갔을 많은 소망들을 하나로 담아 국민행복을 실현할 '100대 국정과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부모님의 남은 생을 지켜줄 수 있고, 형수의 장바구니 무게를 줄여 줄 수 있고, 올 가을 사촌의 환한 얼굴을 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그랬던 헛된 공언으로 5년을 논쟁으로 허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정치적 지향점은 다르지만, 지금 박근혜 당선인의 행보는 맘에 든다. 과하지 않게, 귀 기울여가며, 조심스럽게 내딛는 걸음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국정과제에 무엇이 어떻게 담길까에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지금, 불통이 아닌 살아있는 정치의 산물이 담기길 기원해 본다. 특정한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이들까지 어우를 수 있는 정책이길 기원해 본다. '이것이 국민행복이다' 라는 실천을 향한 강한 메시지가 담기길 기원해 본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였으나, 참 많을 것을 바라고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이런 걸 거다. 새 정부가 제시할 복지와 고용 등 민생과 직접 연관된 정책들은 내 가족, 내 이웃들을 환하게 웃게 할 수도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실천력을 담보한 무게를 달고 우리에게 다가 왔으면 한다. 지켜보는 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무엇을 바랄 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세상에 함부로 예단할 것이 없음을 되새기며,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많이 이들의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격려와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에 설의 끝자락이 어수선하다. 부모님의 역귀성으로 올해도 고향에 가 보질 못했다. 그곳에 있을 친구들이 그립다. 돌아오는 추석에는 꼭 한번 다녀와야 겠다. 늘 우리에게는 돌아갈 그곳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나 지금 이순간이 무척이나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하여 짧은 새해맞이를 뒤로 하고 이제 힘찬 5년을 열어갈 새정부에 많은 희망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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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