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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인재(홍만선)내고 어디에 썼나, 청풍 권상하

  • 웹출고시간2013.01.03 16:47: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대풍(大風)을 앓는 집에서 마침 오사가 술동이 안에 빠진 것을 모르고 그 술을 마셔 마침내 병이 낫기도 했다.'

실학자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그의 저서 '산림경제'에서 '오사'(烏蛇·먹구렁이)의 약효를 적은 글이다. 2013년은 흑사띠인 '오사'의 해이기도 하다. 그는 인천부사, 상주목사 외에 우리고장 연원(충주) 찰방과 단양군수 등을 역임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경제'를 저술했다.

산림경제는 농업 저술이면서 주택·건강·의료·취미 등 농촌생활적인 내용까지 아우르고 있다. 따라서 종래의 농서들에서 볼 수 없는 종합적인 농가 경제서이자, 일부 과학성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 겉표지 모습.

그러나 방대한 저술량에 비해 그의 문집, 연보, 행상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조현령이 지은 묘갈 문장과 실록, 송자대전, 범옹집(泛翁集) 등에 단편적인 이야기가 전하고 있어 긔의 유일한 전기 자료가 되고 있다. 범옹은 그의 부친 주국(柱國)을 말한다.

홍만선의 할아버지는 대사헌 이상(履祥)이고, 아버지는 예조참판 영(霙)이며, 어머니는 좌의정 이정구(李廷龜)의 딸이다. 말 그대로 명문가 집안이다. 사료를 보면 그의 아버지 주국은 1674년(숙종 즉위년) 제 2차 복상문제가 일어나자 대공제(大功制·상복을 9개월 입음)를 주장하다 남들의 탄핵으로 파직됐다.

그러나 1680년 경신대출척으로 남인이 실각하자 다시 기용되어 안악현감이 됐다. 이는 홍만선의 집안이 대대로 서인과 노론의 길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1680년(숙종 6) 부친이 작고했다. 그의 나이 44세 때였다. 그러자 홍만선은 노론 영수인 송시열을 찾아가 아버지 주국의 문집인 '범옹집'의 서문을 받아온다.

우암과 홍주국은 김장생의 문하에서 함께 수업한 동문이었다. 부친이 예송논쟁이 일어났을 때 송시열과 같은 입장을 취한데는 이런 학연이 자리잡고 있다.

두 사람의 친분은 제자와 아들에게도 그대로 상속됐다. 우암의 수제자는 우리고장 청풍에 살았던 권상하(權尙夏·1641~1721)다. 권상하와 홍만선이 인간적으로도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묘갈 등 현존하는 일부 사료는 홍만선에 대해 '인망이 높고 문장이 뛰어났으며, 벼슬생활에서는 당대의 순량리였다'라고 평하고 있다. 순량리(循良吏)는 법을 지키면서 백성을 잘 다스리는 관리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비교적 장수한 68살까지 살았다. 그가 이승을 하직하자 두살 연상인 권상하가 '홍정사중(洪正士中)에 대한 만사(挽詞)'라는 한시를 지어 그를 애도했다.

'온화함은 양옥 같고 담담하긴 가을 물결 / 소년시절 현관올라 사류 명망 높았다네 / 묘단의 홀 가졌다면 땅을 갈라 받을 텐데 / 주목의 인장 품음 그것마저 어긋났네 / '실공은 유림전의 뒤를 이을 만하고 / 맑은 덕은 부로가 노래 속에 올랐다네 / 하늘이 인재 냈으나 결국 어디에 썼나 / 세상의 영욕이란 모두 우스울 따름.' -<한수재집>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는 경북대학교 도서관과 우리고장 음성의 한독의약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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