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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09 13:2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우리고장 진천 문백에 영면하고 있는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은 조선중기 당쟁의 한 복판에 서 있던 인물로 생각될 수 있으나 꼭 그렇지는 않다. 그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임진왜란을 수습하는데 진력을 다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기간 동안 충청과 호남의 양호체찰사가 되어 우리고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체찰사는 왕명에 의해 특정 지역에 파견되는 임시 고위관료를 말한다.

그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전에 이른바 건저의(建儲議·세자를 세우는 것에 대한 논의) 사건에 대한 선조의 노여움으로 압록강 아래인 평안도 강계에 유배됐다. 이때 그는 유배생활의 고달픔을 시로 남겼다.

선조의 하사품으로 전해지는 은배.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모르고 / 하늘을 업고도 하늘 보기 어렵네 / 마음을 아는 넌 오직 백발이라 / 나를 따라 또 한 해를 지나는구나.'-<송강집>

인용문 중 '하늘을 업고도 하늘 보기 어렵네'는 유배된 곳의 집담장 둘레는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배의 한 종류인 위리안치(圍籬安置)는 빽빽히 들어산 탱자나무가 담장을 이룬 것을 말한다. 탱자나무 울타리는 가시가 나 있고, 또 그물처럼 촘촘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한달여만에 유배지 강계에서 사면됐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양호체찰사에 임명됐다. 그는 이때 장산곶 금사사(金沙寺)라는 절에 이르러 같은 서인인 의병장 고경명(高敬命·1533 ~ 1592)이 금산전투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철은 이런 시로 그를 추모했다.

'10일을 금사사에서 머무노라니 / 옛 나라 생각 삼추와 같네. / 밤 조수에 기분은 맑은데 / 돌아가는 기러기 소리가 슬프구나. / 오랑캐 남아 있어 자주 칼을 매만지고 / 지음이 없어지니 거문고를 끊고 싶으나, / 평생의 출사표를 / 난리에 임하여 다시 길게 읖노라.'-<송강집>

정철은 며칠이 안 돼 또 다른 서인출신 의병장인 조헌의 전사 소식을 들어야 했다. 정철은 이번에는 '조여식제문'(祭趙汝式文)을 지었다.

'나의 벗 여식은 공자, 안자를 배우고 가의와 굴원을 사모하였소. 바른 일에 죽으려 했는데 끝내 절의에 죽었구려. 아! 여식이여.'-<송강집>

제목과 인용문에 등장하는 여식(汝式)은 조헌의 어릴적 이름이다. 그러나 정철의 임진왜란 수습활동은 오래 가지 않았다. 조선 중기의 동서인들은 전란의 와중에도 상대를 헐뜯었다. 당시 동지중추부사 유영길(柳永吉)이 이런 상소를 올렸다.

"호남 한 도는 모름지기 급급히 경리해야 하는데 체찰사 정철은 충청도의 기생이 있는 고을에서 날마다 술에 취해 기무를 잊고 있는데도 주세가 고단하고 약하여 논계한 사람이 없고…."-<선조실록>

결국 정철은 복권 1년여만에 파면돼 강화도로 쫓겨나야 했다. 이때 정철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꼈는지 1593년 중양절(9월 9일) 전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강도(江都)라 밤중에 비바람치고 / 길손은 난리 속에 막혀있구려 / 한없는 시름이라 한없는 눈물 / 바닷마을 어디메 술집이 있냐.'-<송강집>

송강은 이 시를 지은 후 3달여만에 세상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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