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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06 19:09: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폭설이 내린 7일 출근길에서 남상우 전 청주시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리웠다.

그는 지난 2010년 6월 실시된 민선 5기 청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시민들의 곁을 떠났다.

남 전 시장 재직 시절, 상당수 공무원들은 불평·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언론도 그를 '가십(Gossip)의 대왕'이라고 비아냥 했다.

공무원들이 해야 진짜 일은 하지 못한 채, 툭하면 산불진화·제설작업에 동원된다는 비난은 술자리 단골메뉴였다.

남 전 시장은 '버벅거림'의 대명사였다. 그의 화술은 뛰어나지 못했다. 대화 중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가 잦았고, TV토론에서는 상대방의 질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상대방 질문과 상관없는 얘기로 사전에 준비한 답변만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시장이 될 수 있느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 전 시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한 체력을 앞세워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른바 '남상우 스타일'이었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새벽 4시부터 제설작업에 앞장섰고, 산불이 날 때면 외손녀를 업고 현장으로 뛰어 갔다.

시민들은 남 전 시장을 '눈 잘치우는 시장'으로 평가했다.

남 전 시장이 수 없이 강조했던 '살맛나는 행복한 청주'라는 캐치플레이즈(Catchphrase)는 낙선이라는 절대적 평가와 달리, 어쩌면 그의 진솔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초겨울 폭설이 내린 이날 오전 8시, 청주시내 주요 도로는 심각한 차량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버스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각 직장과 학교에서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청주시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논높이'는 남상우 전 시장 재임시절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충북도청으로 향하는 도로는 평상시에도 2~3번씩 신호를 받아야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혼잡한 지역이다. 이날은 신호등이 10번씩 바뀌어도 교차로를 통과할 수 없었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물론 제설작업의 흔적은 남아 있었다. 제설차량이 염화칼슘 일부를 뿌리고 지나간 흔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제설작업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했다.

남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언론의 숱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중에 '과다한 염화칼슘'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남 전 시장은 '시민이 불편하면 안된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최근 한범덕 청주시장은 창조적인 교통대책을 잇따라 제안하고 있다. 도심 대로에 버스전용 차로를 도입한다고 하거나, 지금은 쑥 들어간 얘기가 됐지만, 노면전차(Tram) 도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찬반 논란이 제기됐다. 물론 조속히 실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은 비현실적 구상에 지나치게 매달리는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눈만 잘 치우는 시정이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보다 폭설·폭우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설작업을 확실히 것도 진정한 의미의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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