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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04 15:04: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그날 서인 영수 정철과 동인 연수 이산해는 선조 앞에서 세자 책봉 문제를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선조의 마음을 읽고 있었던 이산해는 그날 병을 핑계로 어전에 나가지 않았다.

정철은 이같은 음모도 모르고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할 건의했다가 혼자 선조의 미움을 사 강계로 유배됐다. 이른바 건저의(建儲議·세자를 논하는 것) 사건으로, 이로 인해 서인이 몰락하고 동인이 집권했다.

기축옥사의 최고 국문관이었던 정철은 실각하자마자 기축옥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축옥사는 정여립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은 동인계열 사람 수백명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이때 동인중 정철을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북인, 온건론을 편 쪽은 남인으로 갈렸다.

정철 부자의 묘로 뒤가 정철, 앞이 아들 종명의 묘다.

정철의 아들중에 정종명(鄭宗溟·1565∼1626)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문과에 급제할 정도로 학문과 실력을 갖췄으나 군수직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모두 아버지 정철 때문이었다. 이조가 정종명을 안성군수로 추전했으나 선조는 비망기를 내려 이를 거부했다.

"정종명은 간신의 아들로 여러 해 동안 폐기한 데에는 의도한 바가 있었다. 전에도 여러 차례 수령에 의망된 적이 있어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괴이하여 추구하고 힐문하려 하다가 참고서 그만둔 것이 여러번 이었다. 어찌 백리의 지방을 다스리는 수령의 소임을 맡길 수 있겠는가."

비망기는 임금이 말이 아닌 문서로 지시하는 명을 말한다. 당시 사관도 기축옥사의 한을 곱씹고 있었다.

'사신은 논한다. 정철이 기축년에 역옥을 가탁하여 사류를 살육하였는데, 이때에 와서 성상의 마음이 추회하여 그 간사함을 깊이 통촉하였으니, 어찌 악을 미워하는 성대한 의사가 아니겠는가.'-<선조실록>

정종명은 생명을 위협당하는 와중에도 아버지 복권에 나섰다. 그러나 북인의 지지를 받고 등극한 광해군으로부터 싸늘한 대답을 들어야 했다.

'상소에 답하기를, "그대의 상소 내용을 살피건대 부자의 정리로 어찌 이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마는, 사건이 선조에 있었고, 국가에 공의가 있으니, 내가 감히 알지 못하겠다. 지금으로서는 조처하기가 어렵다."'-<광해군일기>

1623년 서인이 주도하고 남인이 협력한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광해군이 쫒겨나고 서인과 남인의 연합정권이 수립됐다. 정종명을 많이 괴롭혔던 북인의 영수 정인홍은 참수됐다. 정종명이 관직 복귀와 함께 다시 아버지 복원운동에 나섰다.

'정종명·교리 정홍명이 상소하기를, "신의 아비가 죄받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축년 옥사의 한 일을 가지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당시에 논하는 자가 처음에는 최영경을 무함하여 죽인 것을 죄로 삼더니, 그 뒤에는 새로운 말이 더 불어나 이발 등이 죽은 것도 죄다 다 신의 아비에게 원망을 돌리게 하였으니…"-<인조실록>

이날 인조는 상소를 받아들여 정철의 관작을 복구시켰다. 이때가 1624년으로 정철이 강화도에서 죽은지 31년째 되는 해였다. 정철과 그의 아들 종명의 묘가 우리고장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산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앞이 아들 종명, 뒤가 아버지 정철의 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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