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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15 15:57: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보은 회인은 지금은 면(面) 단위에 불과하지만 고려시대 때는 현(縣)이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도 그 행정적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의 대전시 회덕에 짧은 기간 예속된 적이 있다. 회덕, 회인할 때의 '회'는 한자 '품을 懷'(회) 자다.

두 지역의 지명을 직역하면 회덕은 '덕을 품는다', 회인은 '인을 품는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른바 유교식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두 지역이 한때 친족 관계였던 것을 의미한다. 실록 지리지에 그 내용이 들어있다.

"고려가 회인으로 고치어, 현종 9년에 청주 임내에 붙였다가, 뒤에 회덕 감무로써 회인을 겸임하였다."-<세종실록 지리지>

인용문 중 '회덕 감무로써 겸임했다'는 뜻은 회인이 회덕 현감의 행정적 지휘를 받은 것을 뜻한다. 회인은 이같은 부침을 무릅쓰고 부군 통폐합 조치가 있던 지난 1914년까지 현의 지위를 유지했다.

보은 회인면 호점산성은 수직기둥 홈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인에는 호점산성(虎岾山城)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성이 있다. 호점을 글자 그대로 풀면 '호랑이 고개'라는 뜻이 된다. 구한말까지 호환(虎患)이 존재했다. 따라서 당시 사람들은 여름철에는 방입구에 그물을 치고 잘 정도였다. 계곡이 깊고 산이 높은 회인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었을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는 아직도 호식총(虎食塚)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전통시대에는 사람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면 돌무더기로 무덤을 만들었다. 원혼(일명 창귀)이 무거운 돌에 짓눌리면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점산성은 독특한 이름 외에 성벽에 수직의 기둥홈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직 기둥홈은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첫째는 홈이 벽면 안쪽에만 존재하는 경우, 둘째는 바깥쪽에만 보이는 경우, 셋째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성벽 전문가들이 조사를 한 결과, 산성축조 방법은 기둥세우기-돌 채우기(석축)-기둥제거-작은 돌로 기둥홈 메우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둥홈 간격은 4.1m, 너비 15cm, 깊이 15cm 등의 제원을 지니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높이 3m를 넘지 않는다.

학자들은 호점산성 축성 시기를 처음에는 고구려 산성으로 봤으나 지금은 통일신라말~고려초가 정설로 돼 있다. 그 학문적인 단서는 바로 수직의 기둥홈에서 비롯되고 있다.

급경사 지역에서 한정된 노동력으로,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산성을 쌓으려면 거푸집이 꼭 필요하다. 그러러면 수직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판목을 대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형 거푸집이 만들어진다. 당시 사람들은 이 거푸집 안에 돌을 메우는 방법으로 산성을 쌓았다.

이는 평지에서 판축토성을 축조할 때 사용하던 방법을 석축산성에 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홈이 있는 산성이 보편화된 것은 아니었다. 충북, 강원, 경북북부지역에서만 나타난다. 이곳은 후삼국시대 궁예의 세력권에 속했던 지역이다. 따라서 학자들은 궁예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중부지방 일부의 호족들이 수직기둥 홈이 있는 산성을 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인면(면장 안광윤)이 오늘 호점산성에서 제 10회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대청호 물길이 아스라이 열렸고, 또 한쪽으로는 보부상이 지나던 염티가 초겨울의 산객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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