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1.01 16:37: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태조 연간에 조준이 올린 상소문에 이런 표현이 보인다.

'경제육전의 예에 의하여, 매양 목(牧)에만 주(州)라 칭하고, 부와 군에는 일체 주를 칭하지 못하게 하여, 주·부·군·현으로 하여금 각기 명실상부하게 대소 군현간에 큰 것으로 작은 것을 부리고, 아랫 것으로 윗 것을 이어받게 하면….'

세종도 경제육전을 명분삼아 행정지명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때의 개혁은 단순히 '州자' 남용을 바로잡는 것만이 아닌, 작은 고을을 하나로 묶는 것이었다.

고을 수는 많으나 그곳에 파견할 인재가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고을에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에 고을을 맞추는 셈이 됐다. 도승지 안숭선의 상소다.

'본국의 주군의 수는 327군(郡)이나 되오니, 한정이 있는 인재로 어떻게 공수·황패같은 재주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메꾸어 임명할 때에 인재를 얻기 어려우므로 도리어 자주 체임시키는 걱정이 있게 되오니, 작은 고을들을 병합하여 사람을 가려서 임명하여 보내면…."-<세종실록>

남지 묘는 우리고장 진천 문백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경기도 교하현(현 파주시)이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교하현은 고양(高陽)과 원평(原平)에 끼어 있어 형세가 궂은살과 같으며, 남쪽으로 고양과의 거리가 일식경(一息頃)이요, 동쪽으로 원평과의 거리가 일식경이니, 마땅히 교하현을 혁파하여 고양과 원평에 나누어 소속시킬 것이며…'-<세종실록>

지금의 전남 화순군도 혁파의 대상이 됐다. 세종실록은 '능성현은 사방 이웃과의 거리가 중앙이 되니, (…) 마땅히 화순현을 능성현에다 합쳐야 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우리고장 충청도에서는 고을 통폐합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조선전기 남지(南智·?~1453)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문종으로부터 '단종을 잘 보필해달라'는 고명(顧命)을 받았으나 칭병을 이유로 고사했다.

그가 당시 충청도관찰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아전과 관노비가 이사를 가야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내세워 충청도 내의 고을 통폐합을 비껴갔다.

'신(臣)의 의견으로는 별로 합칠 만하고 도태시킬 만한 고을은 없는데, 만약 반드시 그 중에 토지가 넓지 못하고 사방 이웃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각 고을을 강제로 합치게 한다면, 안심하고 대대로 그 땅에서 살고 있는 아전과 관노비 등이 분묘와 전택을 버리고 이사하게 하는 괴로움과…'-<세종실록>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조선 전기에 서로 앞글자를 차지하려는 지명 분쟁이 발생했다. 두 고을이 '안비'냐, '비안'이냐를 놓고 싸웠고 결국 '비안'이 이겼다. 지금의 경북 의성이다.

'경상도 감사가 계하기를, "안정(安貞)과 비옥(比屋)을 일찍이 합쳐서 안비현(安比縣)이라 하였는데, 안정은 인물도 적고, 관사도 없으며, 비옥은 인물도 풍족하고, 관사도 구비되었으니, 이름을 비안이라 고치고, 비옥으로 본현을 삼으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행정개편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면이 있다. 조금 전에 언급한 충청감사 남지의 묘가 우리고장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에 자리하고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