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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31 16:28: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다름이 아니라 내 집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슨 말이냐면 매 달 카드 사용액이 너무 많아서 그런다.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쓰고 본다. 하기사 나도 집사람에게 크게 할 말은 없다. 매일 술 먹느라 사용한 내 카드 금액도 결코 만만찮은 돈이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 간에 너가 많이 썼느니, 내가 많이 썼느니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게 된다. 그 공방전만큼은 우리 두 부부는 누구보다도 기막히게 잘 한다. 둘 모두 워낙 정치 뉴스를 잘 보기 때문에 특히 선거 때 출마한 분들의 공방전을 하도 많이 보아 온 관계로 서로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법과 부부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아이들을 누가 내 편으로 더 많이 만드는 가에 대해선 우리 부부 모두 선수권자들이다. 아마 이 부분에 있어 노벨상이 있다면 매 년 우리 부부가 수상할 것 같다.

특히 금 번 대선에서도 대선 후보들 간에 지루하고 악랄하며 어떤 경우는 말도 안 되는 공방전을 벌이고 이해할 수 없는 합리화를 하는 모습 등 여러 면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또 배운다. 한 편으론 정치인들이 우리 부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면에선 고맙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론 우리 집사람의 영악성이 하늘을 찌르듯이 높은 게 너무 걱정스럽다. 물론 우리 집 사람 입장에서도 같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카드 값 막느라 결국은 부모님에게 약간 물려받은 돈에 손 댈 수밖에 없는데 마치 곶감 빼먹듯 그 돈을 빼 먹는 우리 부부 모습을 보면 하늘에 계신 내 부모님께서 한심하다 못해 피를 토하실 것 같다. 제발 우리 집사람 꿈에 좀 나타나셔서 '돈 좀 그만 쓰라'고 말씀 좀 해 주시면 좋으련만 전혀 나타나시지도 않으시는 것을 보면 우리 부부를 포기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 보면 내 부모님 제사라도 정성껏 참석하니 그 걸 보고 참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장인어른은 딸 시집보내면서 항상 남는 장사만 하셨다. 결혼 후 얼마 되지도 않아 이빨 금니 하느라 돈 엄청 들었고(최소한 물건 팔아먹었으면 하자보수 서비스 기간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요청하니까 이젠 내 소관 아니라고 눈 하나 깜짝 안하셨던 분이셨다) 지금은 카드 값 엄청 쓰고 정말 속이 상한다. 아무튼 어느 날 집사람에게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아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가계부 좀 쓰라 하였다. 가계부를 쓰다 보면 수입, 지출, 그리고 저축 등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잡히니 이를 쓰라고 권유했던 것이다. 사실 가계부를 써야 적금도 들고 또 나중에 노후 대책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우리 집사람의 대답은 단호했다. '카드 명세서가 가계부잖아, 뭘 하러 그런 걸 쓰라고 하나?' 이 대답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이때 장인어른을 떠올리면서 이빨만 부득부득 가는 것 밖에 할 일이 전혀 없었다.

하기사 어디 이런 일이 우리 집에서만 벌어 질까. 현 정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정부의 747 공약의 결과가 과연 그 실체가 무엇 이었는지 묻고 싶다. 아니 747에 대해선 이미 다 포기한 지 오래되었고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가계부라도 쓰라는 민초들의 요구에 우리들에게 세금 거둬 마음대로 써 버린 지출 목록인 카드 명세서만 보여 준 것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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