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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14 15:40: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군령(軍令)은 전쟁이 일어나면 그 엄정함이 서슬이 퍼럴 정도가 된다. 장수들은 개전 초기에 군기의 엄정함을 보여주기 위해 이른바 '시범 케이스'를 의도적으로 보여주 경우가 있다. 상주전투에 참전한 이일(李鎰·1538 ~ 1601)이 그랬고, 충주 탄금대 전투에 패한 신립에게도 그런 사례가 발견된다.

이일이 상주에 도착하자 그날 저녁 무렵 개녕(開寧) 사람 하나가 와서 적들이 가까이 왔다고 보고했다. 개녕은 지금의 경북 김천시 개녕면 일대를 말한다. 이일은 이 자가 민심(民心)을 현혹시킨다 해서 죽이려 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애걸한 것으로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적었다.

"그렇게 내 말을 믿지 못하십니까. 그렇다면 나를 잠시 동안 가두어 두고 기다려 보십시오. 내일 아침이면 적들이 여기까지 쳐들어올 것입니다. 그때 보아서 내 말이 거짓이거든 죽여 주십시오."

이날 밤 적들은 장천(長川)까지 와서 주둔했다. 장천은 상주에서 불과 2리의 거리다. 그러나 이일의 군중에는 척후(斥候)가 없었다. 적이 근접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개녕 사람은 애국심으로 보고했으나 되레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전쟁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유성룡은 후속 내용을 이렇게 적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개녕 사람을 옥에서 끌어내어 놓고 말했다. "아직도 적은 아무 소식이 없다. 너는 분명 민심을 현혹시킨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하면서 그 죄없는 사람을 베어 죽였다.'-<징비록>

충주에 도달한 신립(申砬·1546∼1592)은 이일에 상주전투에서 패했다는 전갈을 받고 심리상태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얼마 있다가 이일(李鎰)이 이르러 꿇어앉아 부르짖으며 죽기를 청하자 신립이 손을 잡고 묻기를, "적의 형세가 어떠하였소"하니, 이일이 말하기를, "훈련도 받지 못한 백성으로 대항할 수 없는 적을 감당하려니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하였다. 신립이 쓸쓸한 표정으로 의기가 저상되자…'-<선조수정실록>

이일의 이같은 보고 직후에 신립이 군관의 목을 베는 사건이 벌어진다. 선조수정실록은 '친한 군관이 적이 벌써 조령을 넘었다고 몰래 보고하자, 신립은 망령된 말이라고 하여 참하였다'라고 썼으나 징비록에는 보다 상세히 적혀 있다.

'신립이 가까이 하는 군관 한 사람이 와서 넌지시 말했다. "적들이 벌써 조령을 넘어섰습니다." 그때는 27일 초저녁이었다. (…) 이에 군중도 따라서 소란하기 시작했다. 밤이 늦은 뒤에야 신립은 가만히 객사(客舍)로 되돌아왔다. 그 이튿날 아침, 신립은 어제 밀보한 군관을 불러냈다. "네 어찌 요망스런 보고를 하여 군심을 소란케 하느냐." 이렇게 꾸짖어 그를 목베어 죽였다.'-<징비록>

신립은 극도의 불안안 상태에서 군령이라는 명목으로 군졸도 아닌, '가까이 하는 군관'의 목을 베었다. 그러나 상주의 이일과 마찬가지로 신립도 척후(정보)의 개념이 매우 낮았다. 왜군이 가까이 왔으나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임금께 글을 올렸다. "적은 아직 상주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적병은 이미 십 리 가까이 쳐들어오고 있었으나 신립의 군사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그 유명한 탄금대 배수진의 전투가 벌어졌고, 신립은 '전하를 뵈올 면목이 없다'며 그의 종사관 김여물과 박안민과 함께 달천 월탄에 뛰어들어 죽었다.

탄금대 부근 위성 사진으로, 원 부분이 신립이 자결한 월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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