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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20 18:54: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사노비는 '솔거노비'와 '외거노비'로 다시 구분된다. 지금도 식구와 같은 표현으로 '식솔'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솔거노비는 주인과 한 집에 살면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비를 일컫는다.

외거노비는 문자 그대로 집밖에 거주하는 노비를 말한다. 자유가 조금 더 주어진 대신 매년 일정한 노동력과 농산물을 바쳐야 하는 신공(身貢)의 의무가 있었다.

조선시대의 한 해 농사는 사실상 노비와 관련된 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 중에 '종날'이라는 연례 행사가 있었다. 이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 온 집 안의 먼지를 떨어낸 후, 노비들에게 떡 대접을 했던 풍습을 일컫는다.

겉으로는 양반 주인집이 노비를 격려하는 날이지만, 노비에게는 한 해 고된 노동의 시작을 의미했다. 농사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음력 정월에도 '문안비'라는 풍속이 존재했다.

조선시대 양반가 부인은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따라서 음력 정월 초이튿날부터 보름 사이에 어린 계집종을 친척집 등에 보내 대신 새해 문안인사를 드리게 했다. 그래서 '문안비'다.

이때 문안비의 새해 인사를 받은 양반가에서는 그 계집종에게 세배 음식상을 후하게 차려주고, 또 세뱃돈을 두둑히 주는 것이 통례였다.

이문건의 묵재일기

'묵재일기'의 저자이자 조선 중기 문신인 이문건이 우리고장 괴산군 문광면에 잠들어 있다. 원래 경북 고령에서 영면하고 있었으나 올봄 처가가 있던 괴산 문광면으로 이장했다. 묵재일기에도 특색있는 노비들이 다수 등장한다.

'젖어멈'(乳母)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생생히 적혀 있다. '젖어멈'은 수유가 가능한 계집종이 막 태어난 상전집 자식에게 젖을 대신 물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또래 자식이 자신에게 있으면서, 또 남의 자식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문건은 1551년 음력 1월 10일자 묵재일기를 이렇게 적었다.

'여종 눌질개가 숙길의 봉양을 꺼린다. 유즙이 없다고 핑계대면서 젖어멈 직을 면해주기를 바랐다. 눌질개는 다만 자기 아이만을 불쌍히 여기고는 젖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문건은 급히 '대타' 젖어멈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대타를 데려오기는 했으나 손이 다소 거친 계집종을 구하게 된다. 이문건은 1551년 음력 11월 18일자 일기를 이렇게 썼다.

"춘비가 잠자기가 급하여 아이 얼굴을 짖누르고 코를 골아대니 아이가 놀라 울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춘비를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내쫓았다."

그러나 춘비는 병이 나서 1년도 안 돼 죽게 된다. 그녀의 친자식인 '검동이'도 젖이 끊기면서 굶어 죽은 것으로 묵재일기는 썼다.

이문건은 이런 춘비를 전남편이자 검동이 아버지인 노비 '수온' 옆에 고이 잠들게 했다. 춘비가 죽자 직전 남편이었던 '방실'은 전 유모였던 '눌지개'와 재혼한 것으로 나타난다.

당시 상전들은 계집종들의 이런 행동을 방관하거나 은근히 반겼다. 계집종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숙명적으로 노비가 됐고, 그것은 자연스레 양반가의 재산증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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