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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13 16:14: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괴산 연풍은 지금은 일개 면(面)에 불과하지만 일제가 1914년에 전국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전까지는 현(縣)의 지위를 유지했다. 연풍현은 고구려시대에는 상모현, 고려시대 때는 장풍현으로 불렸다.

'연풍현'이라는 행정명칭을 처음으로 얻은 것은 조선 태종 3년(1403) 때였다. 이후 세종 11년에 충주의 동촌(東村)을, 성종 7년(1476)에는 충주의 수회촌(水回村)을 흡수하면서 행정 면적을 넓혔다.

그러나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풍현은 1600년부터 1615년 까지 약 15년간 지도 위에서 사라진 적이 있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현이 너무 피폐해졌기 때문이었다. 임진왜란 발발 2년 후의 기록에 '지금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었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충원이 말하기를 "연풍 읍내와 서면(西面) 수회촌(水回村)은 땅이 지극히 비옥한데 지금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었으니, 파수군(把守軍)으로 하여금 둔전(屯田)케 하여 농사를 지어 군량을 마련했으면 한다."'-<선조실록>

인용문에 등장한 '충원'은 신충원을 지칭하고 있다. 그는 우리고장 충주 출신으로 조령 제 2관문인 조곡관을 축성했다. 왜군이 완전히 물러가자 조정 대신들 사이에 피폐한 연풍현을 존속시킬 것인가, 폐지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영의정 이산해와 윤두수는 '존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풍현 치소였던 동헌 모습.

'윤두수(尹斗壽)의 의논은 '연풍은 충주와 문경 사이에 있어서 바로 조령의 반에 해당되는 곳으로 도리의 출참(出站)에 있어 폐할 수 없는 곳이다. (…) 지금 관속들이 다시 모이는 때를 당하여 혁폐할 수는 없으니 장계에 의해 문음 가운데서 자상하고 명망이 있는 사람을 가려 보내어 정상으로 회복시키기를 기대하는 것이 온당할 것 같다.' 하였고…'-<선조실록>

그러나 이덕형, 이헌국 등은 '합병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이헌국의 말이다. 임진왜란 직후의 연풍현 가구수가 수십호에도 이르지 못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연풍은 평시에도 본래 쇠잔한 고을이어서 지탱할 수 없다고 일컬어져 왔는데, 지금은 탕패한 나머지 백성이 수십 호에도 차지 못하고 전지(田地)도 50 결(結)에 차지 못하는 실정이니, 어떻게 모양을 이루어 고을의 체모를 부지할 수 있겠는가.'-<선조실록>

실록의 이 문장은 '"대신의 의논이 일치하지 않으니 어떻게 조처하면 좋을지 감히 아룁니다." 하니, 합병시키라고 전교하였다'라는 서술로 끝을 맺는다.

1600년 우리고장 연풍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연풍현의 행정적 복귀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615년의 광해군 집권기였다. 6조 중 이조가 이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이조가 아뢰기를, "연풍현을 다시 설치하는 일을 대신에게 의논하니, 영의정 기자헌과 우의정 정창연은 '본도 감사의 장계대로 다시 설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고…'-<광해군일기>

이에 대한 광해군의 결심은 "아뢴 대로 시행하라"였다. 15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우리고장 연풍현에는 전란 때문에 당한, 그런 슬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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