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9.02 16:39: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서 쓰여진 개인일기로 '쇄미록'이 있다. 오희문(吳希文·1539∼1613)이 임진왜란 1년 전인 1591년 11월부터 1601년 2월까지 9년여 동안 썼다.

현재 해주오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쇄미록은 7책 분량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전국을 떠돌아 다니면서 겪은 내용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임진왜란의 참상뿐만 아니라 조선중기의 생활상도 풍성하게 담고 있다.

때문에 개인이 쓴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보물 제 1096로 지정돼 있다. 쇄미록이라는 표현은 중국 고전의 하나인 '시전'(詩傳)에서 발췌됐다. 시전에는 '쇄혜미혜 유리지자'(쇄兮尾兮 遊離之子)라는 표현이 있다. 첫 글자 '쇄'는 '銷'자에서 '金' 대신 '王'자이다.

오희문이 쓴 '쇄미록'

쇄미록은 이 문장 중 '쇄'와 '미' 자를 따와서 만든 표현이다. 해석하면 '부서지고 자잘하게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바로 쇄미록은 '임진왜란 중에 전국을 피난하면서 쓴 일기'라는 뜻이다.

오희문은 조선 중기인 중종과 광해군 연간을 살았던 인물로, 아버지는 장성현감을 지낸 오경민(吳景閔)이고 어머니는 고성남씨 남인(南寅)의 딸이다. 그의 아들 윤겸(允謙)은 임진왜란 종전 후 일본에 가서 조선인 포로 1천5백명을 데리고 귀환했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항전을 주장하자 청나라 심양에 끌려가 처형당한 오달제(吳達濟)는 그의 손자가 된다.

오희문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소년기의 대부분은 외가가 있는 우리고장 영동군 황간에서 보냈다. 쇄미록에는 이런 표현이 보인다.

'이튿날 무주를 지나 영동의 삼촌 숙모의 집에 도착하니 삼촌은 浮症으로 인해 증세가 매우 위태로왔다. 여러 종형제(사촌)가 모여서 서로 만나 매우 기뻤으나 삼촌의 병으로 인해 함께 즐길 수 없었다.'-<쇄미록 임진남행록중에서>

그 다음에는 바로 이런 문장이 이어진다.

'하루를 머물고 황계의 남백원 집으로 갔다. 백원은 곧 나의 종형으로서 어렸을 때 함께 외조모에게서 자라 정이 친형제와 같다. 외조의 산소에 잔을 올리고 지난 날 나를 기르시느라 애쓰신 은혜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내가 이 시골에서 태어나 외조모의 손에서 자랐으니 은혜가 어머니와 같다.'-<〃>

서두에 '황계'라는 지명이 보인다. 바로 황계는 추풍령이 있는 지금의 황간을 일컽고 있다.

오희문의 외가인 '고성남씨' 문중이 황간에 정착한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조선전기 명신의 한 명으로 '남수문'(南秀文·1408∼1442)이 있다. 그는 우리고장 영동 인물로, 묘소가 학산면 박계리 덕령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애주가로 유명하다. 실록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남수문은 모두 문장에 능하였으나 술을 좋아하여 늘 과도하게 마셨다. 세종이 그의 재주를 사랑하여 술을 마셔도 석 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명하였더니, 그 뒤로부터 연회에서 술을 마실 때면 공은 꼭 커다란 그릇으로 석 잔을 마셨는데 말은 비록 석 잔이라 하였으나 실은 다른 사람보다 배나 되었다.'-<세종실록>

이런 이유로 쇄미록에는 영동, 황간 등 우리고장 얘기도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