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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30 17:17: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백전백패하던 조선군에게 청주성 전투의 승리는 고무적인 것 이상이었다. 전란 중의 선조가 대신들과 영규에게 어떤 상을 내릴 것인가를 논의하나 곧바로 논쟁이 벌어졌다.

조선은 무장 이성계와 정도전으로 대표되는 사대부가 힘을 합쳐 세운 연합정권이고 그 고리는 유교였다. 이런 까닭에 정도전은 석가모니를 '佛氏'(불씨)라고 멸칭하기도 했다. 요즘말로 하면 '미스터 아무개' 정도가 된다.

그러나 영규는 조선의 대통을 실천하는 유학자가 아닌, 머리를 깎고 산중으로 들어간 수도승이었다. 대신 윤두수가 이런 말을 한다.

"승려를 당상관에 제수한 것은 개벽이래 아직 듣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의당 특이한 법전을 써야 합니다."-<선조실록>

청주성 전투의 공을 봐서는 당상관 벼슬을 주는 것이 합당하나, 유교사회의 승려이기 때문에 일종의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자리에서 또 다른 대신인 윤승훈은 "영규는 (…) 호령이 엄명하고 곧바로 전진할 뿐, 퇴각함이 없이 한마음으로 싸웠습니다. 청주의 왜적은 이 군사가 아니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논란 끝에 영규대사에게 당상관(정3품)에 해당하는 '첨지중추부사'라는 벼슬이 내려졌다. 오늘날로 치면 '차관급'에 해당한다.

영규대사의 묘는 금산 칠백의총 말고 공주 갑사에도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묘비는 '영규대사가 금산전투 현장에서 사망하지 않고 부상 당한 몸을 이끌고 갑사까지 와서 죽었다'고 표지판을 적었다.

그러나 이 묘비는 임진왜란 당시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2백여년 뒤인 1810년(순조 10)에 같은 문중인 갑사의 승려들에 의해 세워졌다. 현존하는 모든 사료는 '영규대사가 금산전투 중 현장에서 조헌에 이어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후기 인물인 황현은 영규대사 사당인 '종용당'을 둘러보고 '매천집'에서 이렇게 추모했다.

'가을산은 차갑게 양봉의 사당을 감쌌는데 / 가을풀 우거진 속 의총비가 묻혀 있네 /... / 화각끊긴 들판 진터에는 슬픈 구름이 어둑하고 / 까마귀 떼 요란한 거친 단에는 지는 해가 더디네.'

황현은 같은 문집에서 '수많은 인물 다채롭던 목릉 시대를 만나서 / 여러 신하가 힘을 합해 중흥을 이루었네 / 모르겠도다 영원하길 맹세한 대려 철권이 / 금강 옛 절의 중에게도 내려진 게 있던가'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인용문 중 목릉은 선조의 능호를 말하고, '영원하길 맹세한 대려 철권'이라는 표현은 중국의 황실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중 '대려'(帶礪)는 곧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뒤 공신들을 봉작하는 글에 "황하가 띠처럼 가늘어지고, 태산이 숫돌처럼 닳는다 하더라도, 나라는 영원히 보존되어, 후손에게 대대로 영화가 미치게 하리라(使黃河如帶 泰山若礪 國以永存 爰及苗裔)"라는 표현에서 따왔다.

갑사의 영규대사묘.

영규대사의 전공을 기리는 전적비가 1974년 우리고장 청주 중앙공원에 세워졌다. 공원 동쪽 출입구 화단에 위치하고 있는 이 전적비는 정인보가 찬(撰·글을 지음)하고, 김응현이 비문과 전서 제목의 글씨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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