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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21 15:48: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주역은 계절에도 음양이 있는 것으로 봤다. 우리 선조들은 음력 1-6월은 양, 그 이후는 음의 기운이 강하다고 믿었다. 전반기 명절인 1월 1일 설날, 3월 3일 삼짇날, 5월 5일 단오 등은 모두 양수(陽數)의 결합을 하고 있다.

반면 음의 기운이 강해지는 7월 이후부터는 저녁이나 달(月)과 관련된 절기문화가 전면에 등장한다.

7월 칠석에 '저녁 夕' 자가 들어가 있고, 8월 15일은 한가위 대보름이다. 금년은 오는 24일이 단오이다. 우리 선조들은 단오날 창포로 빚은 창포주(菖蒲酒)를 즐겨 마셨다.

실록에도 임금이 직접 창포주 제조를 하명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참의 황자후(黃子厚)에게 명하여 창포주(菖浦酒)를 만들게 하였다.'-<태종실록>

이처럼 선조들이 창포주를 즐긴 것은 취흥보다는 질병 퇴치에 목적이 있었다. 허준은 창포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창포주방(菖蒲酒方) 뿌리를 교즙하여 찹쌀의 양과 상반(相半)되게 한 다음, 상법대로 양조하여 구복(久服)하면 연년익수(延年益壽)하고 신명(神明)을 통한다."-<동의보감>

단오가 양기의 절정을 이루는 때이기는 하나 하지(夏至) 뒤에 위치한다. 따라서 이날 이후로는 음의 기운이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하는 등 기(氣)의 환절기에 해당한다.

주역상 양에서 음으로, 또는 양에서 음의 기운으로 바뀌는 환절기에는 질병이 창궐하기 쉽다. 창포주는 바로 환절기 질병을 제압하기 위해서 마시는 술이었다.

조선의 사대부들도 단오와 창포주를 소재로 시를 짓곤 했다. 조선 성종-중종 연간의 인물로 이행(李荇·1478∼1534)이 있다. 그는 단오를 맞아 '五日'이라는 시를 남겼다. 이때의 '오일'은 단오를 뜻한다.

'창포술 마시는 오월 오일(五日菖蒲酒) / 중원땅으로 귀양 온 이 신하(中原放逐臣) / 채마밭 나물 특이한 맛을 보고(園蔬嘗異味) / 좋은 손이라 촌 늙은이 대한다(村·對嘉賓) / 적막한 이곳은 내 고향 아닌데(寂寞非吾土) / 쓸쓸히 영락한 이 몸을 맡겼네(飄零託此身) / 도도히 한 번 술에 취하노니(陶然成一醉) / 홀로 깨어 있는 사람께 사죄하노라.'(爲謝獨醒人)-<용재집 제 5권>

앞서 언급했듯이 단오를 소재로 한 한시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유독 이 시를 소개하는 것은 우리고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용문에 '중원땅'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바로 우리고장 충주다.

1504년 갑자사화가 일어났다. 연산군은 궁중파 임사홍(任士洪)의 밀고로 어머니 윤씨가 사사된 것을 알았다. 이에 연산군은 윤씨 사사 사건에 관련된 인물이면 훈구·사림파를 가리지 않고 부중파 상당수를 무자비하게 처형했다.

또 성종의 후궁인 엄·정 두 숙의(淑儀)를 궁중 뜰에서 때려 죽이고, 그들의 아들 안양군과 봉안군도 귀양을 보낸 뒤 사사하였다. 이후 연산군은 어머니 윤씨를 왕비로 추숭하고 아버지 성종의 묘에 배사하려 했다.

이때 권달수와 이행이 "아니되옵니다"를 외치다가 권달수는 죽고 이행은 우리고장 충주로 귀양을 와야 했다.'홀로 깨어있는 사람'이 본인인지, 아니면 연산군을 지칭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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