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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10 15:55: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청주 신항서원이 창건 당시에 제향한 인물은 경연, 박훈, 송인수 등 3위였다. 임진왜란 10년 후에는 김정, 그리고 조금의 시차를 두고 한충, 송준길, 송상현, 이득윤, 이이, 이색 등의 위패를 차례로 추향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수항이 지은 신항서원 이건(移建) 상량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같은 당에 각기 따로 신위를 배설한 것은 도덕의 고하의 차이를 나타냄이라. 한 중간에 가장 높이는 신위(위패)를 남면하여 배설하고…'-<신항서원기>

인용문은 '도덕의 고하에 따라' 신위를 새롭게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때 중앙에 자리잡은 위패는 율곡 이이(李珥·1536∼1584)였다. 서원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앙 자리가 위계가 가장 높고 중요시됐다.

신항서원은 이후 화양서원이 건립되기 전까지 청주목을 대표하게 된다. 봉안된 위패 중에 김정(金淨·1486∼1521), 한충(韓忠·1486-1521)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생몰 연대뿐만 아니라 사림파라는 점이 같다. 김정은 우리고장 보은, 한충은 청주가 고향이다. 1519년(중종14) 조광조 등 사림파가 남곤, 심정 등의 훈구파에 의해 화를 입은 기묘사화가 일어났다.

동지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중죄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옥에 갖히거나 섬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다. 다음은 한충이 유배를 떠나기 직전 옥중에서 쓴 글이다.

'한 겨울에 붙잡혀서 옥에 있는데, 꿈에 김정의 편지를 얻었다. 편지에는 30여운으로 된 오언고시가 있었데 (…) 잠에서 깨어 시는 모두 잊어버려 살필 수가 없었다.'-<송재선생문집>

옥중의 단꿈에 나타날 정도면 매우 친한 사이로 볼 수 있다. '송재'는 한충의 호다. 한충은 다음날 또 꿈을 꾸었고, 이때는 잠이 깬 후에도 시 두 편을 선명히 기억했다.

이처럼 꿈 속에서 지은 시를 기록하는 것은 '記夢詩'(기몽시)라고 전회에 밝힌 바 있다. 먼저 꿈속에서 한충이 지은 시다.

'백년토록 서쪽 재서 눈물 흘리고(百年奏嶺漏) / 천리너머 남쪽하늘 바람부는 곳.(千里禁千風)'

이에 '절친' 김정은 한충의 꿈속에서 '허허막막 낭떠러지만 남아서(·落餘崖在) / 시내 따라 물안개를 건너서 가네(錄溪渡煙霧)'라는 시로 화탑했다.

결국 김정은 남해 진도, 한충은 거제도로 유배됐다. 여기까지도 두 사람의 인생은 닮은꼴 모습을 하고 있다. 김정은 유배지에 도착해 이런 시를 남겼다.

'바다물결 천겹으로 막아섰으미(溟浪千重隔) / 봉래산은 한꿈 속에서 찾아볼수밖에(峰山一夢傳) / 임금님 그리나 뵐 수 없으니(思君不可見) / 날 알아주는 것은 하늘이니라.(知我者其天)'-<충암선생집>

김정은 이후 더 남쪽인 제주도로 이배된 후 그곳에서 사사됐다. 한충은 거제도 유배후 일시적으로 풀려났으나 훈구파 남곤이 보낸 자객에게 살해됐다.

기묘록보유는 이에 대해 '장차 심리하려던 밤에 옥중에서 죽었는데, 음경(陰莖)이 한 자 넘게 빠져나와 있었다. 액살(縊殺·목졸려 죽음)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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