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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3 17:53: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황새의 본래말은 '한새'로 이때의 '한'은 '크다'는 뜻을 지닌다. 그렇다면 황새는 '큰 새'라는 뜻이 된다. 황소할 때의 '황'도 본래는 '한'으로, '큰 소'라는 의미다.

황새는 우리나리에서는 비교적 흔한 새였다. 때문에 그림이나 자수의 주요 소재가 됐다.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황새는 '송단(松檀) 황새' 또는 '관학(관은 觀의 見대신 鳥)'이라고 불렀다.

옛문헌에도 황새는 비교적 자주 등장한다. 고려 문호로 일컬어지는 이규보는 '사평강(沙平江) 가에서 우연히 읊다'라는 시에서 황새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돛 내린 강어귀에 오래도록 머뭇거리면서/ 맑은 물결 굽어보며 말없이 수염만 만진다 / 언덕에 우거진 풀 겨우 황새 숨을 만하고 / 갯가에 오는 밀물 오리를 마중하는 듯…'-<동국이상국집>

참고로 '東國은 '고려', '李相'은 '이씨 성을 가진 재상' 즉 이규보 자기 자신을 일컫는다. 세종실록에 큰 새와 뱀에 얽힌 얘기가 쓰여 있다. 이때의 큰 새는 역시 황새를 의미한다.

'북방 야인 지방에 사람 천만 명을 잡아먹은 뱀이 있는데, 사람의 피가 뱀의 창자 속에서 단단히 엉키어 돌이 됩니다. '관(황새 지칭) '이라고 부르는 큰 새가 있어서, 그 뱀을 잡아먹고 그 돌을 보금자리에다 남겨두는데, 북방 사람들은 '관'의 보금자리를 뒤지어서 그 돌을 얻으며, 이것을 갈아서 마시면 온갖 병과 골절상(骨折傷)이 치료됩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는 서얼 출신으로 빈한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시문에 능하여 어려서부터 이름을 날렸다. 그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라는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에서 황새가 갖고 있는 철새적인 면을 이렇게 썼다. 제목은 '미물(微物)도 시일을 안다'다.

'황새는 매년 입춘날에 와서 옛 둥우리를 살펴보고 떠나갔다가 후에 다시 와서 그 둥우리를 수리하고는 알을 품어 새끼를 기르고 9월이 되면 떠나간다. 그리고 이듬해 입춘일에 또 온다. 매년 그렇게 한다.'

앞서 황새는 그림이나 자수의 주요 소재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황새가 선인들의 눈에 고결한 자태로 비춰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황새를 매우 싫어한 임금도 있었다. 바로 폭군 연산군으로, 다음 글에서 그의 불안하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전교하기를, "각도로 하여금 황새를 잡아 올려 남은 종자가 없도록 하라."

하였다. 왕이 일찍이 금표(禁標) 안을 미행(微行)할 때 풀숲에 사람이 숨었다가 자신을 해칠까 늘 두려워하였는데, 하루는 저녁 때 말을 몰아 환궁하다가, 밭두둑에서 황새가 무엇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사람인가 의심하여 채찍을 쳐 급급히 지나와 사람을 시켜 살펴보니, 바로 황새였다. 이로부터 황새를 매우 싫어하여…'-<연산군일기>

인용문 중 금표는 사냥구역을 의미한다. 황새는 유독 우리고장과 인연이 깊다. 마지막 황새가 살았던 곳이 음성 생극으로 지난 1971년 수컷이 밀렵꾼에게 희생됐다. 청원 강내에 위치한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이렇게 멸종한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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