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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4.29 17:53: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서양의학은 해부학에서 출발했다. 서양의학의 원조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뼈, 근육, 힘줄의 구조와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비해 동양의학은 기(氣)를 중시하다 보니 해부학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껏해야 살을 간단히 째는 종기 치료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조선후기 들어서면 흐름은 달라진다. 실학을 중심으로 '우리 몸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해부학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 대표하는 사람이 '성호사설'로 유명한 이익(李瀷·1681∼1763)이다.

그는 성호사설 제 15권의 인사문(人事門)에서 '오장도'(五臟圖)라는 글을 남겼다. 오장도는 인간의 몸에 들어 있는 5개의 장기(臟器)인 간장(肝腸), 심장(心腸), 비장(脾臟), 폐(肺), 신장(腎臟)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그 남자가 생각하기를, "누이동생 하나를 죽여서 천만 명의 목숨을 살림이 옳겠다." 하고 드디어 배를 가르니 간(肝)과 격막(膈膜)이 모두 썩었는데, 앵도 씨가 엉켜 살이 돋아났다. 이에 간을 보호하는 처방은 얻었으나, 그 천만 인을 살린다는 공덕이 한 누이동생을 죽인 죄악을 속(贖)하지는 못할 것이다.'-<성호사설>

해부학적인 일, 즉 '사람의 배를 갈라 천만인의 목숨을 얻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익은 중국 사례를 인용한 다음 문장에서 '송 나라 숭녕 연간에 사천에서 사형수를 저자에서 죽일 때 군수 이이간이 의원과 화공을 보내어 격막을 가르고 고황을 따서 그림을 그려 사람의 장부(臟腑)를 소상히 알게 되었으니, 의가(醫家)에 도움이 많았다'라고 해부학을 적극 옹호했다. 이익은 그런 의도 끝에 우리나라 사례를 슬그머니 끼워넣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참판 전유형이 평소부터 의술에 밝았고 의서까지 저술하여 후세 사람에게 길이 혜택을 주었으니, 그 활인한 공적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러나 갑자년 이괄의 난리에 참형을 당했으니, 허물이 없는데도 앙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이다.'-<성호사설>

전유형(全有亨·1566∼1624)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으로 볼 수 있다. 이괄의 난의 등장하는 것으로 봐 전유형은 인조 연간을 산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의 말에는, "그(전유형 지칭)는 임진왜란 때 길거리에서 세 사람의 시체를 해부해 본 후부터 그 의술이 더욱 정통해졌지만, 그가 비명에 죽은 것은 이로 말미암아 앙화를 입은 것이다" 하였다'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전유형은 이익의 기술대로라면 분명히 세번에 걸쳐 길거리 사체를 해부했다. 그렇다면 그는 우리나라 해부학자 제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해부가 오늘날의 해부학적 시각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익의 성호사설 관련 부분은 '사람을 해부하지 않으면 이것을 알 도리가 없었을 텐데, 누가 또 이 슬기로운 것을 창작해 냈는지 알지 못할 일이다'라고 끝을 맺는다.

전유형은 우리고장 괴산 유생 출신으로 청안현감, 그리고 임란 때는 충청도조방장을 역임했다. 그의 묘는 괴산 소수면 소암리, 위패는 칠성면 두천리 화암서원에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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