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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남성초 교장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지면서 살아가는데 관계의 매체는 대부분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서 화합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지켜야 할 부분을 지키면서 곱고 힘 있는 말만을 골라 하며 살아간다면 불필요한 분쟁이나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공격적인 언어에는 상대방도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격적인 언어라고 하더라도 곱고 향기 나는 긍정적인 언어로 대응한다면 상대방의 공격은 멈추게 될 것이다.

옛 속담에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등 말과 관련된 것들이 아주 많다. 이는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국회의원 선거 운동이 시작되고 난 뒤 아름다운 말보다는 독이 되거나 상처를 주는 말들이 매일 신문 지면을 가득 채웠다. 너무 지나치다보니 누가 옳고 그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자신의 꼼수에 스스로 무너지는 일도 있었다.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이다.

19대 총선은 복지총선으로 불릴 만큼 각종 무상복지 공약이 난무하였다. 과거에로 회귀하는 낙후된 선거판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여야 중앙당은 물론 지역구 후보마다 '공짜로 주겠다.'는 약속을 앞 다퉈 내놓았던 것이다. 이런 거짓된 말에서는 향기를 맡을 수 없다. 오히려 역겨운 냄새가 날 뿐이다. 그런데도 선심성 공약으로 인해 언젠가 들이닥칠 재앙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선거와 관련하여 당선 가능성을 놓고 언론에서는 아주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젊은 세대와 중장년 세대를 두고 어느 세대가 선거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누가 유력하다는 둥 무슨 이유로 누가 우세라고 하는지 참으로 말들이 많았다. 필자는 언론이 유권자간의 편 가르기에 앞장을 서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러웠다. 언론에서는 각 정당의 정책을 신뢰성을 느끼도록 타당성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에게 알리는데 더 많은 배려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유권자들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가치관과 재미, 혹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남을 비난하거나 정치를 들먹이는 행위를 더 나은 세상, 또는 살 만한 곳을 만들기 위한 풍자와 동급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정치를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에 새겨 둘만한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말은 그 사람의 생각과 품위 그리고 가치관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우리는 어떤 언어를 구사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지 조용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호통을 치는 사람의 경우,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이 더욱 단절되고 고립된다. 구성원과의 효율적인 의사교환을 위해서는 먼저 언어습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하는가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수준이 달라진다.

필자도 말실수로 인해 곤란한 입장에 빠져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맥이 풀린다.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만들 수 있다. 칼로 베인 상처는 몇 날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을 가도 아물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저승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 고운 말, 희망적인 말,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하다보면 나도 듣는 사람도 행복해질 것이다. 희망이 넘치는 계절 그동안 말로인해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향기 나는 말을 한번 쯤 건네 봄 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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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